사람마다 참 많이 다르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도,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도, 그외에 모든 것들이 얼굴 모습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모두 똑같이 주먹 만한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있다.
그 밀가루 반죽이 기쁨이라고 치자
어떤 사람은 기쁨을 왕창 표현하고 끝낸다.
가지고 있는 밀가루 반죽을 그대로 다 내 보이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그 기쁨을 천천히 표현한다. 아주 조금씩 말이다.
마치 밀가루 반죽을 가는 국수처럼 가늘고 길게 뽑아 오래동안 내 보이는 사람이다.
슬픔도 마찬가지다.
주먹만한 슬픔을 어떤이는.....바로 대성통곡하며 표출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눈물 한방을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저 사람은 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다 들 슬피 우는데 눈물 한 방울 안 흘리지?
참 매정한 사람일쎄~~이렇게 말 하는 사람도 있을런지 모르나,
정말 매정한 사람일까?
한 순간 만을 보고 그 사람을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그 사람은 너무 슬픈 나머지 슬픔을 표현 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슬픈 일을 당해도 한동안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다가 느닷없이 어느날 폭풍치듯 몇 시간을 우는 사람일지도 모르고
오래도록 슬픔에 젖어 슬픔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기쁜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쁨을 요란한 세레모니와 함께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의 경우를 보면, 인터넷 바둑을 두다가 미세한 승부끝에 극적으로 승리를 했을 경우에도,
대부분 복기를 하면서 승착과 상대방의 패착을 분석하면서 흐믓해한다.
내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이 이기면 난 승리한 순간 환호를 지르는 타입이 아니다.
그냥 누가 옆에서 보더라도 작은 미소가 번질 정도지만, 하이라이트를 보며 되새기고, 인터넷 기사나 동영상을 찾아보며 다시 한번 승리를 만끽 한다. 나의 경우는 경기장에서 소리지르며 환호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렇다고 도인 같다고 오해는 마시라 속으론 마냥 기쁘지만 겉으로만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나에게 '아니? 자기가 응원하는 편이 이겼는데 안 좋아?' 하고 묻지를 마라.
내 나름대로 천천히 기쁨을 만끽 할테니 말이다.
비오는 아침
급작스런 박원순 시장의 죽음 소식에
나 한사람의 마음 속도 복잡한데, 사람마다 또 얼마나 많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쏟아낼까.
죽음보다 큰 그 무엇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게 했을까?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이가 1만5천명 정도라는데, 망자의 주변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상처에 시달릴 것인가?
삶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이 있고,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건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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