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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두를 따다가....

자두를 따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사람 뭐하나?하고 궁금한듯 쳐다보는 분이 계시면 난  한 주먹 자두를 건네드렸다. 그러다가 오늘은 아예 지나가는 사람이 계시면 울타리 너머로 자두가 들어있는 바가지를 통째로 내밀고 맘껏 가져가시라고 내밀었다.

 

그러다 발견한 재밌는 사실.

부부에게 내밀면 전부 여자들이 고맙다면서 집어 들었다.

모녀가 지나갈 땐 여자 두 사람이 다 집어 들었다.

남자 두 사람은 바가지를 내밀기 전이어서 그런지 괜찮아요~하곤 무심하게 지나갔다.

표본이 극히 적지만 아마 통계적으로도 남녀가 보여주는 반응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두를 받아든 그들이 고맙다고 말하면 흐믓하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그들에게 건넨 자두보다 훨씬 큰 것이었을 것이다.

인정욕구를 충족한 것에 대한 보상은 자두 한 바가지로도 모자랄 것이다.

 

가끔 스트리밍 서비스영상을 보다가 나타나는 실시간 댓글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미쳐 읽을 겨를없이 새로운 댓글로 도배가 되는 걸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모두들 내 이야기를 봐 달라고 아우성 치는 인정욕구에 목마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연예기사에 주요 포털에서 댓글이 금지되자 댓글이 허용되는 다른 포털의 이용자가 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은 마음 속에 잔뜩 담겨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보고 난 상대방으로부터 엄지척!!!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나도 마찬가지다.

단톡방이든, 카페든, 밴드, 블로그 등에 내가 올린 글과 사진에 대해

상대방이 언급을 해주거나  댓글을 달아주면 기분이 좋다. 

아주 작은 반응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아무런 반응이 없을땐 기분이 뚱~~하지만

반대로 내가 열심히 다른 사람의 글을 정독하고 반응을 보였는가 자문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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