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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매일, 매일 오늘이 마지막

 

 

#1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글귀..... 일주일 정도는

그러려니 했지만, 거의 한 달 가까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좀 너무 하단 생각이들었다.

어쩌다가 지나치는 사람들에게는 혹하고 돌아볼 만도 하겠지만,

나처럼 거의 매일이다 싶게 이 가게 앞 횡단보도를 지나면서 요란스런 확성기 소리를 듣는 사람에게는 소음일 뿐이다.

오늘 들려오는 소리는 이렇게 변했다. "마지막, 마지막 했지만 오늘은 진짜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 **동으로 이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도, 그 다음 날도 똑같은 멘트,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2

설탕하고 우유 좀 사다줘요~

집 앞 슈퍼에 설탕과 우유를 사러 가는데 슈퍼 앞 버스 정거장에

비닐에 담겨 있는 참외 한 봉지가 달랑 놓여 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슈퍼에서 설탕과 우유를 사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한 아주머니가 주인에게 "아~참외!!! 내가 계산하고 어디 두었지?"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방금 전에 버스 정거장에서 본 생각이 나서

"저기 버스 정거장 벤치에 있는 거 아니예요? " 하고 얘기 하니

"아 참 내 정신 좀 봐~"

 

 

 

 

#3

 

도서관에서 나오며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과 푸른 나무가 참 싱그러운 날이었다.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되어 있는 길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 앞에 사람들이 한쪽으로 비켜서 있는 걸 보고서야.

조용히 내 뒤로 두 대의 승용차가 오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나 같았으면 앞에 걷고 있는 사람에게 빨리 가던가, 한 쪽으로 비켜서라고 짜증섞인 클락션을 눌렀을텐데...

조용히 참고 내 걸음에 맞추어 서행하며 따라오고 있던 두 운전자가 고맙고, 미안했다.

나도 모르게 뒤로 돌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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