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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전거

 요즘은 아침 6시~7시 사이 일어나

대충 고양이 세수를하고 운동삼아 자전거를 탄다.

이른 아침이라 바람도 적고,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좋다.


자전거 라이딩 앱을 켜고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서울시 경계까지 가서 유턴한다.

돌아오면 대강 12km 정도의 거리다.

 

자전거 라이딩 앱을 사용하다보니

어제의 기록을 의식하게 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의 경쟁이라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지만,

자칫 욕심이 지나치면 무리하게 되고 다칠 염려도 있으니 스스로 자제하려 노력하지만 잘 안될 때도 있다.

 

1km마다 걸린 총시간, 평균 속도, 현재 시각 등을 알려주는데

꼭 레프타임을 체크하며 독려하는 코치같이 느껴진다.

 

오르막 길에서는 저단 기어로 영차영차 오르다가

긴 내리막을 만날 때의 기분은 올라올 때의 고생을 보상 받듯, 아주 상쾌하기 그지없다.

이 순간 때문에 힘들어도 아침이면 자전거를 끌고 나오게 된다.

길이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다.

 

내리막이 길게 수 백미터를 내려올 땐 시원한 바람이 드러난 살갗에 제법 차가웠다.

하지만 오늘은 워낙 후덥지근해서 그리 차게 느껴지지 않았다.

 

토요일 오늘은 남쪽 지방에 태풍이 상륙해서 많은 비를 뿌릴 거라는 예보가 있었다.

나오며 하늘을 볼땐 여기저기 푸른 부분이 있어서 비가 곧 쏟아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반환점인 서울시계를 막 돌아섰을때

하늘은 어느새 구름으로 가득찼고, 한 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하려고 죽어라고 페달을 밟았다.

돌아올 때까지 다행히 비가 쏟아지지 않았다.

 

날보던 아파트 입구 경비 아저씨가

차단기까지 올려주시면서 결승점 통과하는 나를 반겨주신다.

 

땀과 비에 젖은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1교시가 끝난 것이다.


 

 

 

<원추리가 한창인 자전거 도로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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