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전망대를 나와서 커피와 빵을 먹었다.
나도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단 빵과 너무 잘 어울렸다.
그 덕분에 햇살 속을 걸을 수 있었다.
다빈치 동상을 지나 10 여 분을 걸어서
밀라노 브레라 박물관에 갔다.
1층은 학생들이 수업과 실기를 하는 곳인데
한국 유학생들도 꽤 있다고 하였다.
2층에 올라가니 가장 먼저 마리노 마리니의 말 타는 사람 조각품이 있었다.
페기 미술관 정문에 있던 동상을 만든 것도 마리노 마리니였는데 시민 박물관에 있는 것이 나중 것이란다.
그런데 남자의 거시기는 없어졌고 전체적인 모양도 추상화되어 있었다.
우린 그걸 보고 킥킥 거리며 웃었다.
페기 박물관에 있던 노골적인 거시기가 나이들어 없어졌나?
페기 박룰관에 있던 작품 때문에 페기의 성적 취향에 대해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단다.
한 전시실에 들어섰을 때 우린 카라바조 그림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그림을 만났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만히 본 카라바조 그림인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런던 미술관?에서 본 카라바조 그림과 비슷한 엠마오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같은 제목의 같은 화가인데 그림이 달랐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아보았다는 사실에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미술관을 다니면서 이런 순간이면 우리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다.
베네치아 모습을 그렸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 건물들이 얼마나 오래된 건물들인지를 알 수 있었다.
곤돌라의 모습과 배의 모습만이 조금 달라졌다는 걸 제외하면 똑같은 풍경이었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건물의 증개축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명화 속의 건물들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제산 만두를 끓여먹었는데 파스타보다는 나았다.
살 때 포장지에 시금치 같은 사진이 있어서 샀는데 시금차 맛은 별로 느낄 수 없었고 치즈 맛이 강했다.
만두와는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제 담근 김치를 한 입 넣어보았다.
아직 덜 익었지만 오래간만에 먹는 김치는 뱃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주름진 마음도 다림질 해 주는 기분이다.
내일은 김치를 영접 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깍두기는 더 익어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내 옆에서 걷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져 뒤돌아보니 어떤 여자 아이와 소곤거리고 있었다.
왜? 응~ 한국 아이같은데 하얀 바지에 뒤에 뭔가 크게 묻어있는데 모르는 것 같아서....얘기해 주었어.
얘기 해 주는게 옳은 일 아닌가?
자유롭게 우리나라에서 잘 하지 못했던 옷 차림으로 다니는 아이들.....
얼마나 그 자유를 누리고 싶었을까?
저 아이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움추러드는 듯 하더라고
내가 한국 사람인줄 알고 그랬겠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도그래.
이런 우리의 생각은 저런 차림으로 외출한 우리 딸 아이가 밤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을 때의 걱정과 맞닿아 있다.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조금은 너그럽게 보아주는 여유가 있었으면.......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겔러리아 광장 바닥에 있는 황소의 거시기를 밟고
세 바퀴 돌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밝아 움푹 패여 있었다.
오늘도 여자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돌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밀라노 브레라 박물관
마리노 마리니의 작품
흑인 백인.....비교하라고 하는 것인지....
식물성과 동물성을 다루는 사람이 비교되어 흥미로웠다.
우리 큰 아이 해몽을 내가 꾸었는데 ... 커다란 오지 그릇에 커다란 복숭아가 물에 가득 담겨 있었던 꿈이었다.
카라바조의 그림을 알아봐서 내 스스로 조금 자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네치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현재의 모습과도 거의 같았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겔러리아 광장 바닥에 있는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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