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공동 묘지를 가 보기로 하고 트램 1일권을 샀다.
트램에서 처음으로 표검표를 받았다.
여성 한 명 남자 4 명이 휴대 검표기를 들고 다니면서 한 사람 한 사람 표를 검색하였다.
어휴~~지금까지 한번도 안해서 그냥 타도 무방한가보다 생각해서 오늘 일일권을 안사고 그냥 탔다면 큰일 날뻔 했다.
마음 속에서는 표를 사지 않고 그냥 한번 타볼까? 하는
유혹이 일기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사람이 언제나 정직하게 살아야 하는 법니다.
한 남자가 걸려서 한참을 뭔가를 쓰고 기록하고 있다.
다음 정거장에서 한 여성이 탔는데 표를 찍지않고 있다가
검표원을 발견하고는 황급하게 표를 검표기에 밀어넣었다.
아무튼 걸리면 수십배의 벌금을 물어야 하니 놀라기도 할 것 같았다.
우리가 90 분 동안 쓸수 있는 1회권을 샀기 때문에 표를 늦게 넣을 수록 오래 쓸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표를 안사고 탄다거나 또는 표를 샀어도 검표기에 늦게 넣는다던가 하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묘지에 들어갔다.
물론 입장료는 없었다.
죽은 자를 대하는 산자들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수많은 묘지들 위로는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이 각기 달라 흥미로웠었는데 예수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ㅎ
자신들 부모의 죽음이 예수의 죽음과 견줄만하다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한 사람에 지대하게 영향을 준 부모의 죽움에 슬퍼하는 것은 다른 어느 누구의 죽음보다 슬픔이겠지만....
나는 내가 언제 죽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이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내 자신이 먼저 나의 죽음을 편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았다.
이렇게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는 미안하다.
살아가는 수고로움이 어느 때보다 많은 아이들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자꾸 미안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 아이들도 즐길 시간에 우리에게 미안해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우리처럼 즐길 시간이 되면 우리에게 미안해 하지 말고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딸아이가 운전 중 이 더위에 차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단다.
어쩌면 우리가 나오고 딸아이가 운전을 할라치면 꼭 사고가 날까?
어떤 잘못된 운전 습관 때문일까?
묘지를 둘러보는 도중 종아리를 모기가 물었다. 가려웠다.
더 돌다가는 모기 에게 헌혈 봉사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못이 있는 곳으로 오니 조금 시원했다.
거북이들이 해바라기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걸어서 성 프로체스코 성을 가로질러서 돌아왔다.
트램 1일권 1.5유로
왼쪽에 빨간 통이 검표기
밀라노 공동묘지
슬픈 감정을 여과없이 표현한 것.....
둘러보면서 마치 조각 전시장에 와 있는 느낌이....
바로 옆의 고층 건물에는 활발하게 현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일테고, 죽은 자는 말이 없고.....삶과 죽음이 지척에 있다.
천사의 날개가 완전히 꺾여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스포르체스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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