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밀라노 - 예약 안하고 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성당을 찾아갔다.

성당 옆 건물에 전시되어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볼 수 있으려나 해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려면 2~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여행 떠나오기 전에

집에서 여러번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하지도 않고 간 것이다.

 

그런데

행운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쉽게 볼 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취소를 했는지

표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당시에 흥분을 했던지

표를 받아 들고 찍은 사진은 희미하게 촛점이 맞지않아 흐리게 찍혀 있었다.

우린 예약된 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일찍 그림을 보기 위해 성당 앞으로 갔다.

 

일정 인원수만 한정된 시간에 보고 나오도록 해서 보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당연히

이 그림을 영접(?)하기 위해선 한 시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해설하는 분의 해설을 잘 알아듣지도 못하기도 했지만 듣다가는 정작 그림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나는 해설하는 분이 해설하는 동안 멀찍이서 보거나 반대편 그림을 보고 반대편 그림 해설을 할 때

<최후의 만찬>을 보았다.

 

해설을 끝나고 자유롭게 관람하는 시간이 잠시 있었는데

마가렛 사진을 찍다가 휴대폰으로 잘 찍어달라기에 찍는데

이제 그만 나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밖에선 다음 팀들이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빨리 찍으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그림에 촛점을 맞춰 찍고

나와서 보니 그만 집사람 머리만 달랑 수박 올려놓은 형상이 되어 버렸다.

휴대폰을 건네받고 들여다보더니만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카메라에 잘 찍은 것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해도

지금 당장 카톡 프로필에라도 올리려 했었나보다.

 

-. 다빈치의 <취후의 만찬>을 보기 그렇게 어려운 줄 모르는 사람들 많아.

아는 사람만 안다고~~

-. 그래도 이 그림 하나 보러 왔다가 못 보고 돌아간 사람도 있어.

-. 허참~~ 그렇다고 예수님 머리를 자를 수는 없잖아~~

힘들게 보고 와서는 우린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한없이 날아오를 것 같은 우리의 기분은

잘못 접은 종이비행기 땅으로 곤두박질 치듯 패대기 쳐 졌다.

 

돌아오는 도중 쌀이 없는걸 깨닫고는 끼니를 뭘로 해결해야 하나 생각하고 오는데

바로 우리 호텔 옆에 케밥집이 있었다.

케밥을 사 가지고 들어와 삶은 감자와 토마토로 끼니를 해결하였다.

 

김치를 벌써 열흘 가까이 안 먹고도 견뎠다는 사실.

지금껏 여행하면서 이렇게 오래 배추를 만나지 못한 경우가 없었는데 말이다.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성당 왼쪽 옆 건물이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있는 건물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표 2장.......마치 행운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흥분해서 촛점이 흐려진 상태로 ..... 찍힌 사진.

 

 

 

 

기다리다 들어가니 칸칸이 자동문으로 팀별로 갈라놓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열리게 여러 단계로 구분을 지어놓고 있었다.

 

 

 

 

 

 

 

최후의 만찬 하단 부분 마치 문처럼 생겼지요? 이곳이 식당이 있던 자리인데 저런 모양의 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물론 문이 없이 저렇게 문그림 모양만.

 

 

 

 

최후의 만찬 맞은 편 벽화 그림.  상대적으로 홀대받아 사진은 달랑 하나만

 

 

관람 시간 20 여 분은 순식간에 지나고 다음 팀이 들어오려고 대기하고 있었고 우린 쫓기듯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