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칼레 궁전 입장료 20유로.
냉방이 안 되어서 더웠다.
베네치아 3대 화가 중 한 사람인 틴토레토의 '천국'은 가장 등장 인물이 많은 작품이라고 하였다.
크기도 어마어마했다. 궁궐 전체 벽 천정에 수많은 명화들.....하지만 더위에 지쳐 고개들기도 귀찮다.
오히려 감옥 구경이 재미가 있었다.
탄식의 다리를 건너서 감옥으로 들어갔다.
감옥이 궁궐 옆에 이렇게 붙어있는 것은 아마도 정치적인 이유로 감금했기 때문에
감시가 용이한 가까운 곳에 두어 감금한 것이 아닐까? 우리끼리 추측을 했다.
밖에서만 보던 탄식의 다리를 건너면서 감옥으로 가는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
좁은 곳에 갇혀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미치게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처럼 가끔씩 산책을 한다거나 어느 정도 냉난방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었을까?
오래전 일이라 이들에겐 인권이란 존재하지 않고 감금한 자의 감정에 의해 좌우되었을 것 같았다.
그 막막함은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탄식의 다리를 건너면서 작은 틈 사이로 손을 뻗어 내밀어 보았다.
살려주세요~~ 하듯....
감옥으로 가는 그들도 그랬을 것 같았다.
나와서 배를 탔다.
뱃전에 솟아 있는 쇠말뚝과 선착장에 솟아 있는 쇠말뚝이 줄다리기를 한다.
운동회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밧줄이 신축성이 거의 없다. 신축성이 있다면 줄다리기용 밧줄이 아닐 것이다.
쇠말뚝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찌지직~~소리를 낸다.
긴장감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타고 내려 승무원이 밧줄을 풀 때까지 긴장감은 계속된다.
그 긴장감은 나에게도 전달이 되어 임무수행이 다 끝날때까지 함께 한다.
더위에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수영하는 사람이 있을 법하건만 한사람도 눈에 뜨이지 않는다.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섬 주변의 바다는 배가 다니는 길의 이미지가 강하다.
마치 고속도로에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없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큰 길가의 집들이 비싸고 월세도 비싼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물가에 있는 집일 수록 비쌀 것 같다. 왜냐하면 물이 곳 길이니 말이다.
우리가 각자의 차를 가지고 있듯
이사람들은 물가에 있는 집이면 자신의 보트를 가지고 이동수단으로 이동하는 듯했다.
베네치아에서 사람이 타고다니는 것중 바퀴달린 것은 유모차가 유일했다.
그것도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 것이 조금가다가 계단을 오르내리려면 힘들기 때문이다.
한 애기 엄마가 유모차를 자기 집으로 끌고 들어가면서
낑낑대는 모습을 보고는 차는 물론 자전거 하나 볼 수 없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새벽 5시 부터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더운 오후에 잠깐 쉬러 들어왔다가는 그대로 잠들어버리곤 했다.
오늘은 냉방이 안된 두칼레 궁전을 보다보니 힘이 들었고, 들어와 쉬다가 잠들어 오후가 날아가버렸다.
산마르코 광장과 두칼레 궁전
산 마르코 광장
틴토레토의 작품 '천국'
이런 창살이면 감히 자르고 탈출 시도는 생각도 못 할일일 것이다.
죄수들의 낙서
탄식의 다리를 건너다가 손을 내밀어 보았다. 이 틈새로.....
탄식의 다리 내부 모습
밖에서 본 <탄식의 다리>.......왼쪽이 궁전이고 오른쪽이 감옥이다. 저 다리를 건너지 않고서는 도저히 밖으로 나올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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