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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탈리아 - 베네치아 :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섬

새벽 2시.

진동으로 해 놓았음에도 탁자 위의 휴대폰이 붕붕~ 카톡 소리를 낸다.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늦은 베네치아이니 아침 9시면 우린 새벽 2시인 것이다.

그래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소리이니 반갑게 들여다 본다.

 

뒤척이다가 일어난 시각은 4시경.

일어나 책을 보다가 우리 나가서 첫 배를 타자고 또 졸랐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면,

감정과잉이 되어 이렇게 이야기 할런지 모르겠다.

천국을 엿보고 싶으세요?

그럼 베네치아에 가서 한여름 새벽 첫 배를 타세요.

배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멋진 곳으로 안내할테니까요.

그땐 최대한 피부를 노출한 옷을 입어 여름 한낮에 느낄수 없는 바람을 느끼시고,

붉으레 밝아오는 하늘을 보시고, 바닷내음을 맡아요.

배가 이따금 내뱉는 가릉가릉거리는 소리가 멋진 음악처럼 들릴테니까요.

그리고

내리고 싶은 곳에 내리세요. 맘에 드는 곳에.....

두어 시간 그렇게 지나 배고픔을 느끼신다면 이제 천국에서 빠져나왔다는 신호이니

아침을 드세요.

달콤한 빵과 진한 커피 한 잔을....

그러면서 어딘가 이 지상에 없는 어떤 곳에 다녀왔음을 음미 해 봐요......

 

우린 갈 때 배를 타고 올땐 천천히 걸어왔다. 가지 않았던 길을 골라서......

들어와서 잠깐 쉬다가 장을 보러 나갔다.

주말이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대구와 새우와 토마토와 복숭아를 샀다.

새우를 파는 할아버지는 자꾸 새우를 더 집어넣는다.

우리가 그만이라고 손짓을 해서야 그제서야 멈추었다.

28마리나 되었다. 큰 새우가....

우리나라 가격과 1/3 정도 가격이라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말이다..

 

오늘도 갈매기들이 가까이서 호시탐탐 생선 토막을 노리고 있었다.

불과 골목을 빠져나오기만 하면 이렇게 장이 서 있는 곳에 숙소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같다.

베네치아를 떠나면 아쉬운 점 중에 하나일 것이다.

돌아와서 냉장고에 장 본 걸 씻어서 넣어두며 보려니 토마토 상태가 좋지가 않다.

다음엔 이 토마토를 산 가게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아직 배추를 발견하지 못해 김치를 담그지 못했다.

그래도 김치없이 잘 버티고 있다.

 

산조르지오 마조레 섬에 가려고 배를 탔다.

그런데 배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다시 내려 다른 배를 탔다.

배에는 3,4살 먹은 딸 셋을 둔 엄마, 아빠가 탔는데 앉아있는 딸들은 A4용지를 접어 하트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항상 하트가 넘쳐나는 세상이길 부모는 바랄 것이다.

 

배 밖으로는 작은 배 앞 머리에 무섭지도 않은지

한 여자 아이가 태연스럽게 앉아 있고 부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갈매기들은 기둥마다 한 마리씩 올라앉아 마치 우리나라 솟대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입맞춤을 하는 연인을 아랍 어린이가 신기한듯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고 엄마는 아이 손을 당긴다.

한낮의 베네치아 풍경이다.

 

산조르지오 마조레 성당.....틴토레토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성당 전면 왼쪽 위에 전시되어 있어서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관람자를 고려한 미술관이 아닌, 성당이니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게되면  비교해 봐야겠다.

 

성당 전망대에 올랐다. 성당은 입장료가 없었지만 전망대는 입장료를 받았다.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 전망대 가격 6유로.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함께 올라갔다.

 

베네치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주변 섬들과 섬 사이의 뱃길로 수많은 배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있었다.

 

 

 

 

 

 

 

 

 

 

 

 

 

 

 

 

 

 

 

어제 갔던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이 섬 끝에 삼각형 모양으로 보인다. 여기서 보지 않았다면 삼각형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 다른 화가의 최후의 만찬 그림과는 달리 파격적으로 만찬 식탁이 대각선으로 배치 되어 있다.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