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장을 보러 갔다.
고등어 처럼 생긴 생선을 샀다.
해산물 파는 가게 주변엔 호시탐탐 생선을 노리는 갈매기들이 끼룩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서울가면 이 시장이 그리울 것 같아....
바로 앞에 이렇게 장이 서는 곳이 있으니 말이야.
쇠고기를 사러 갔더니, 옆에서 주인 아저씨와 담소를 나누던 아주머니가 주인 아저씨에게 통역을 해 주었다.
그가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뷰티풀 고기라고 해서 웃었다.
쇠고기에 뷰티풀이란 말외에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거나 마블링이 멋있다는 뜻일런지도.
아저씨는 이게 등심부위라면서 자신의 등을 가리키며 웃었다.
우린 들어와서 함께 산 납작 복숭아를 단숨에 5개를 먹어치웠다.
그리고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향했다.
또 다시 배를 탔다. 그러고 보니 베네치아에 온 이후 한 번도 차를 타고 다니지 않았다.
왜냐...차라고 하는게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유일한 교통수단이 배....수상 버스, 수상 택시...곤돌라...모두 배이다.
길이란 게 바닷물로 차 있으니
배가 지나갈 수 있게 다리라는 다리는 크건 작건 간에 모두 아취형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 유모차조차 가려다가도 아취 때문에 생긴 계단에 막혀 버리기 마련이다.
여행지로서의 갖춰야 할 조건중 하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라 생각하는데
베네치아에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 입장료 - 15유로.
줄을 서서 기다릴 것 같아 30분 전에 가자고 해서 문열기 30분 전에 도착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아서 여유있게 보기 좋았다.
피카소.....그리고 잭슨폴록, 달리, 모딜리아니, 앤디워홀 등 눈에 익은 작품들이 있어서 반가웠다.
페기의 후원 덕분에 잭슨폴록이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폴록의 초기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과는 사뭇 달랐고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페기라는 사람은 살아생전 엄청난 부를 미술품을 사는데 많이 썼다고 한다.
사진 속에는 유명 미술품들로 자신의 방을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 있었는데
입이 떡 벌어지는 미술품들이었다.
그런 작품들이 이젠 자신의 집이 그대로 미술관이 되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명성과 부와는 달리 페기의 두 명의 딸은 일찍 세상을 떴다.
완벽한 행복을 신이 주기 싫었나보다.
그의 유해가 뿌려져 있다는 의자가 입구에 있었다.
미술관을 나오다가 맡긴 배낭을 찾지 않고 그대로 한참을 왔다가 다시 찾으러 갔다.
배낭을 안 찾아나온것 뿐 아니라 '야~~배낭 없이 다니니까 너무 좋다.'
이렇게 생각을 했으니 내가 정신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앉아서 쉬고 있으려니 비둘기들과 갈매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갈매기 한 마리가 비둘기 무리를 쫓고 있었다. 알고보니 한 사람이 과자를 던져주고 있었는데
갈매기 한마리가 십 여 마리의 비둘기를 쫓고는 보란듯이 과자를 물고 갔다.
파리에선 비둘기가 참새가 먹으려던 빵 부스러기를 채 갔었는데
여기서는 갈매기가 비둘기의 상위 먹이사슬에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물, 우유, 치약을 샀다. 그야말로 생필품들이다.
미술관 찾아가는 길
눈여겨 보지 않으면 미술관 입구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이 의자 주변에 페기의 유해가 뿌려 졌다고 한다.
잭슨폴록의 작품
앤디워홀의 작품
마리노 마리니의 이 작품은 ...... 마리노 마리니가 조금 다른 형태로도 제작하여 여행중 다른 곳에서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오히려 바다를 향한 곳이 정문 같이 여겨졌는데 이곳으로 배를 타고 와서 출입하는 사람은 없었다.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가다가 본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모딜리아니 작품
페기의 방과 거실
페기 관련 여러 서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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