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 표지판과 도로 위의 각종 선들.......
해외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 한가지는 이 나라는 왜? 우리나라처럼
도로 위의 선들을 명료하게 도색하지 못하는 걸까? 하고 불명확한 도로위의 선들에 대해 불만스러웠다.
그러다 돌아와서 우리나라의 확실한 도로 위의 선들을 따라 운전하다보면 반대로 낯설게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어기면 안될 것 같은 우리나라의 선명한 선들....
정말 우리는 교통 구휙선들이 아주 잘 그려져 있는 나라이다.
그런데 그런 선명하고 확실한 경계가 타인과 나와의 경계를 확실하게 하려는 배타적인 선으로 느껴진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나와 짝과의 경계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책상 위에 그어놓은 선을 대할 때의 느낌처럼 여겨진다.
지금은 학교에 각자 개별 책상이라 그런 일도 원천 봉쇄되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렇게 확실하고 명료하게 보이는 도로 위의 선들은
작은곳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보니 확실한 경계가 필요해서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가끔씩은 그런 확실한 선들이 속박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가끔 저 명료한 선들을 지우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 <적과의 동침>에서 결벽증과 의처증이 있는 폭력적 남편과 결혼한 줄리아 로버츠가
숨막힐 듯 반듯하게 걸어서 널어 놓은 똑같이 하얀 수건을 마구 흐트러 놓는 심정처럼 말이다.
봄이 되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듯
이런 생각이 드는걸 보면 바햐흐로 반항의 계절이 온 것 인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에도 우리나라처럼 비보호란 교통표지판이 있나 모르겠다.
비보호란 교통표지판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겐 뭐라고 설명해 주어야 할까?
가도 되긴 하지만 널 보호해 줄 수는 없으니 미안해....사고나면 난 모르는 일이니까 알아서 가라는 뜻?
혹은, 가도 좋으나 만의 하나 사고가 나면 옴팡 뒤집어 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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