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변하고 기술이 진보하면서 사람들의 욕구도 더욱 다양해져 간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몇 안되는 범주로 구분을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의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사고와 욕구와 유형이 존재하는 것 같다.
개인처럼 집단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소속한 집단마다 다양하고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한 개인이 어떤 결정 앞에서
이럴까 저럴까 망설일 때,
이를테면 51% : 49% 정도의 미세한 차이로 어느 한쪽을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면
아쉽지만 49쪽을 포기하고 당연히 51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정이 집단이나 국가의 문제일 경우에는 달라진다.
여론조사 결과 51:49로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51의 의견을 들을 수 밖에 없다면
49의 불만에 대한 후폭풍은 거셀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게 기꺼이 이 상황을 감수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더더욱 어제의 51:49가 오늘은 49:51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면 말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크고 작은 51:49와 같은 상황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일들도 어느 한 쪽을 편들어 옳은 결정이라고
일방적으로 선택하기 쉽지않은 그런 상황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의 각 개개인들은, 예전에는 개인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국가적 사명이나 대의를 위해 어느 정도 자신을 희생하는 겸양을 미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요즘엔 개인이나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
그 욕구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건 물론이요 드러내놓기를 주저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더 이상 애국심 마케팅도 그리 유효해 보이지 않는다.
이래저래 묘수가 필요한 상황은 계속 벌어질 것이다.
죽은자는 더이상 선택의 고민을 하지 않지만, 살아있는 우린 나뭇가지처럼 수없이 많은 갈래길에서 선택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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