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거리를 둔다> 책 제목에 끌려 집어들었다.
어떤 거리를 이르는 말일까?
그러다
어떤 면접을 한 분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면접에서 탈락한 분 중에는 지나칠 정도로 의욕이 높다고 여겨지는 분도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함께 할 사람들에게 일에 대한 의욕이 지나쳐서 침범하지 말아야 할 공간, 즉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심리적 공간 등을 혹시나 침해할까 하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참 면접하면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나 사람과 사람 사이는 약간의 거리가 있어야 좋을 듯 하다.
가까운 혈육 간의 적당한 거리를 표현할 때 종종 인용되곤 하는 말,
'국을 끓여 들고 간다면 식지 않을 거리가 적당하다'란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고,
권력과의 거리를 이를 때 쓰이는 '너무 가까우면 타 죽고 너무 멀면 얼어 죽는다'는 말도
약간의 거리를 두라는 말일 것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개입하려 하지 않는게 예의가 되어버린 시대이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 같은 사이라 할지라도 적당한 거리는 필요하다.
완충 작용을 할 공간이 없이 밀착되어 있으면, 어느 순간엔가 마찰로 인해 큰 파열음을 낼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거리는 달라 그 개개인에 따른 알맞은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게 인간 관계를 잘 유지하는 비결일 것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약간의 거리를 둔다"라는 책 제목에 끌려 집어들고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집에 와서 펼쳐든 신문엔 정신과 의사 김혜남의 책이 소개되어 있었다.
고통 이기게 하는 힘은 사람이라면서, 적당히 거리를 둬야 한다면서 쓴 <당신과 나 사이>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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