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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현장학습

아이들을 데리고 어린이 대공원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현장 학습날이 다가오게 되면 주간 예보등 날씨 예보를 더욱 관심있게 살펴보게 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하는 것이다.

요즘은 미세먼지 농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일까지 생겼다.

오후 3시경에 70% 비예보가 있었는데 그만 점심을 먹고 일어설 무렵 예보보다 빨리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요즘 오는 비는 단비임에 틀림없지만 모처럼 야외로 현장학습을 나오는 아이들과 인솔 교사들에겐 달갑지 않은 비인 것이다.

 

 

 

 

부랴부랴 예정보다 일찍 동물쇼 관람하는 곳으로 가서 미리 입장 시켜 달라고 해서 실내로 들어갔다.

 관람이 끝나고 나와서도 여전히 비는 내렸지만 조금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일만 남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현장학습을 다녀오면 별로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데도

교실에서 수업할 때보다 이것저것 신경을 쓰느라 그런지 더 피곤하다.

 

언젠가 학생들을 인솔하고 용인 민속촌을 갔을 때도 비가 왔다.

도시락을 먹을 장소는 물론 비를 피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질척거리는 진흙바닥을 걷느라 아이들 신발이며 바짓가랑이는 젖고 흙투성이가 되었다.

게다가 아이 한 명이 행방불명이 되어 찾느라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다.

아무튼 비오는 날의 현장학습은 힘든 날이다.

아이들도 투덜투덜 투덜이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은 학교 가까운 산으로 생태학습을 다녀왔다.

내려오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한주점에서 낮술을 드셔서 얼굴이 붉게 물드신 분이

막걸리가 든 잔을 들고 나오시더니 그만 인솔하는 여선생님께

한잔 들라면서 잔을 권하는 것이었다.

빨리 제지하고 아이들을 학교 가는 길쪽으로 손짓하여 몰고는 아이들과 술취한 분 사이를 막았다.

다행히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지만 학교를 벗어나면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많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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