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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선생님이 이쁜 이유는? 더보기
해마다 이 맘 때 쯤에... 오래전 몽촌토성으로 현장 학습을 갔을 때의 모습이다. 해마다 4월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가는 시기이다.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단체 행사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모습도 이젠 먼 추억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건 아닌지. 답사를 가고, 계획을 세우고 결재를 맡고, 아이들을 아무 탈없이 차를 잘 태워 학교로 돌아오는 일들도..... 유명산 청와대 경내 고궁도 서울숲 영어 마을 아마도 민속촌 아이들을 인솔해서 다니다보면 이런 꽃들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들어온다고 해도 좋은 줄 모른다. 모든 신경이 아이들에게 가 있다보니 주변 풍광은 눈에서 들어와 빠르게 머리 뒤로 빠져 버린다. 다녀오고나면 별로 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몸은 절인 배추처럼 몹시 피곤했었다. 더보기
자네는 총각이라 안되네~ 그 사건을 TV로 다시 보고 있노라니 40년도 더 지난 초임교사 시절이 떠올랐다. 방영된 사건 내용은 당시 서울대출신의 한 중학교 교사가 20여명의 여중생을 성폭행해서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그에 그치지 않고 놀음빚으로 한 학생을 납치 살해하는 믿기 힘든 사건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름도 생생히 기억나는 주영형 교사 사건. 내가 교직에 발을 들여놓고 동기 여선생과 함께 처음 발령을 받은 학년은 4학년이었다. 나이 많으신 여자 주임 선생님은 여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카리스마와 포용력이 있는 분이셨다. 호탕한 웃음 소리가 인상적인 분으로 학년 선생님을 다독이며 학년 운영을 잘 하셔서 학년 분위기도 좋았다. 동학년 선생님들 모두 그 주임 선생님 초대로 선생님 댁에도 놀라가곤 했었다. 함께 지내면서.. 더보기
다섯 가지 사랑하기 요즘 무궁화가 한창 피는 시기인가 보다 여기저기 무궁화가 핀 걸 볼 수 있다. 무궁화꽃을 자세히 보니 꽤 예쁜 꽃이다. 그런데 무궁화를 보고 있노라니 생각난 것이 아주 오래전에 학교에선 오애교육이란 걸 강조한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나라사랑 다섯가지 교육이다. 학교별로 자체적으로 수립한 교육 계획이 아닌 당시 위에서부터 내려온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취지의 역점사업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오애교육이라 함은, 국토, 국가, 국기, 국화, 국어 이 다섯가지에 대해 사랑하자는 것이었다. 각 교실마다 뒷 가운데 커다란 판에는 오애교육에 대한 게시물을 모든 학급에 게시해야 했다. 어디서든 큰 사진을 찾아 붙여야 했는데, 무궁화가 있는 큰 사진, 큰 태극기 사진, 등등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쉽게 사진이나 그림을 .. 더보기
교장 선생님의 분노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해찬 대표 관련 신문 광고를 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났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5공 청문회 당시 관련 당사자들을 매섭게 추궁하던 검은 뿔테 안경의 이해찬 국회의원. 기자를 향해 "이 XX 자식"이라고 째려보던 최근 얼굴. (내 추측컨데 이 망할 자식이 아니었을까?) 각지고 마른 얼굴에서 풍기는 건조함과 엄격했을 자기 검열, 그리고 대쪽같은 이미지.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명처럼 이번 총선은 물론 진두 지휘한 선거에서 대부분 승리한 정치인. 그리고, 또 이런 기억도....................... 오래 전 내가 근무하던 학교 교장 선생님이 사석에서는 물론, 공식 석상에서도 막말을 섞어가며 화가 난 속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흥분한 적이 있었다. 바로 이해찬 대표가 교.. 더보기
옥수수빵 돌봄센터에 다닌다는 사실을 친구들이 알면 놀지 않으려고 할까봐 말을 안한다고 했다. 초등 저학년 정도 됨직한 어린 아이의 목소리였다. 돌봄센터에 올 수 있는 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를 선별해서 도움을 주려다 생긴 문제이다. 어린 아이의 떨리는 듯한 목소리에서 그 아이의 속.. 더보기
퇴임사 제 부모님은 6.25 전쟁 중에 제 위로 형과 누이 셋을 모두 가슴에 묻으셨습니다. 가슴 아픈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한 번도 꺼내시지 않으셨고, 할머니를 통해서만 힘들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해도 저는 그 이야기를 한 번도 물은 적이 없었습니다. 휴전이 되어 서울에 정착한 부모님은 나의 누이들인 딸을 연이어 낳으신 이후 마침내 아들인 저를 낳으셨습니다. 그런 내가 어릴 적에 하도 장난 치다 다치기도 많이하고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어 걱정이 되신 어머니가 점을 보러 가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점쟁이가 하는 말이 언제 어디서든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항상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근무했던 학교마다 항상 도와주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초임 때는 정말.. 모르는 것도 많고.. 더보기
어느 초여름 저녁에.... 요즘 학교 교실은 더욱 더 개인 사무실처럼 폐쇄화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든다. 다들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피곤하게 교류를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같은 학년 선생님들조차 일주일에 한 번 업무 협의로 만나는 시간이 유일하다. 필요한 대화는 쿨~~하게 쿨 메신저로 대신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