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번에도 좁은 골목의 일방통행길을 여러번 돌다가 겨우 차를 주차할 수 있었다.
짐을 내리고 일단 우리를 이렇게 쉽게 데려다 주기도 했지만, 애물단지이기도 한 차를 반납할 차례다.
차를 몰고 세비야 기차역으로 갔다.
네비가 없다면 우리가 어찌....스페인 남부를 돌아
세비야의 기차역을 찾아갈 수 있었을지....더구나 나같은 길치가 말이다.
가는 도중에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반납을 했다.
반납을 하고 세비야에서 첫날이니
걸어서 우리 숙소가 있는 누에바 광장으로 걸어가려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학생에게 물었다.
그러자 장난꾸러기 같은 그 학생은 입으로
'아불라 푸르르르~~'하면서 걸어서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이다.
그러더니 우리를 택시 승강장으로 데리고 가서
서 있는 택시 기사에게 이사람들 누에바 광장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우린 고분고분 하라는데로 택시에 탔다.
택시기사는 두 딸의 아버지인지 두 딸아이의 사진을 코팅해서 앞 룸미러에 걸어놓고 있었다.
우리는 도착해서 요금에 팁까지 얹어 주었다.
그런데 아파트에 도착해보니 주인은 사무실 문을 잠그고 가버렸다.
와이파이 번호도 알려주지 않았고 이것저것 물을 것도 많은데 말이다.
오늘은 인터넷을 못하겠네....하고 포기하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신혼부부인듯 해 보였다. 다행히 한국사람이었다.
와이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런데 부부인줄 알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누나와 남동생이었다.~~ㅎㅎ
더구나 이 남매는 우리 앞집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한국인들을 만났는데
모녀간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신혼부부.......여자친구들...남자 친구들.모자간.....등등
그런데 남매간은 처음 본 것이다.
그리고 부자간 여행하는 팀도 있긴 있을텐데.....한번도 보지는 못했다.
거리를 나섰다.
세비야는 코르도바 보다는 큰 도시였다.
세비야 대성당 근처에선 군밤을 파는 사람도 있었고 볕이 좋은 곳에서는 플라멩코를 추는 팀도 있었다.
강변까지 돌아서 숙소로 돌아와서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빨래를 했다.
누에바 광장
플라멩코를 추는 사람.....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래나?
세비야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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