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르도바를 떠나 세비야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또 다시 메스키타 대성당을 찾았다.
지난 번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지만 오늘은 평일인데다가 이른 시각이라 무료입장을 할 수 있었다.
두번째 들어가니 지난 번에 눈에 미처 들어오지 않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메스키타를 나와 숙소에 들러 짐을 정리하고 차를 몰아 세비야로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에 언덕 위로 멋진 성이 보여서 차를 몰고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멋진 성의 모습을 찍으려다가 오르막인데다가 차를 주차하기가 만만치가않아
성을 보고 나서 내려오면서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올라갔다.
스페인어권에서 고급호텔에 해당하는 파라도르Parador 라고 씌어 있었다.
파라도르는 일반적으로 수도원이나 성 같은 역사적인 건물을 숙박시설로 이용하기 위하여 복구한 국영호텔이란다.
옛 성곽을 최대한 허물지 않고 새로 지은 부분도 옛 성곽과 같은 색과 모양의 벽돌로 건축을 하였다.
구경하고 내려오는데 아까와는다른 길로 내려오게 되어 있어서 그만 멋진 성의 모습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세비야 시내로 접어들어 신호등에 멈춰 서 있는데 옆에 있는 운전기사가 날더러 손짓으로 뭐라고 하길래
창문을 열었다. 그랬더니.....손짓이 내 차의 본네트가 열렸다는 손짓이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본네트를 보았더니
아니~~? 이게 무슨일~~??
본네트가 틈이 벌어져 열려있고 쇠고리 하나로 지탱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럼 내가 이렇게 열린 채로 며칠 동안을 고속도로를 달렸단 말인가?
어쩐지.....
고속도로를 달릴 때 본네트가 들썩들썩하긴 했다.
나는 그걸 도로가 요철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속력을 올려 제한 속도가 넘으려고 할라치면 옆에서 잔소리가 날라왔다.
과속하면 우리나라까지 범칙금이 날라온다고 인터넷에서 보았다면서 절대 과속을 못하게 했던 것이다.
보통 제한속도 표시는 우리나라와 비슷해서 100이나 120이었다.
그 바람에 140 이상은 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더 속력을 올렸다가
본네트가 뒤집어 지기라도 했으면 대형사고가 나는 건 불문가지였다.
생각 할수록 간담이 서늘했다.
그럼 도대체 언제 본네트가 열렸을까?
곰곰 생각해보니....네르하를 떠날 무렵, 주유 할 때를 생각해서 주유구 여는 걸 확인 해본다고
이것 저것 당겨보는 중에 주유구를 열면서 본네트 여는 것도 함께 당겼음에 틀림없었다.
어쨌거나 우린 세비야에 왔다. 무사히....
메스키타 안에 이런 것들이......
메스키타 내부 천정에서 느려뜨린 조명을 천정을 올려다보고 찍었다. 힘들게.....그런데 그런 느낌이 사진에선 나타나지가 않는다.
코르도바를 떠나 세비야 가는 도중에.....
성을 찾아 길을 올랐더니......성문 안 쪽으로 파라도르가....
파라도르 내부 모습....
파라도르에서 내려다 본 풍경들.....
성 아래쪽으로 파란물의 깨끗한 야외수영장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내 도착한 세비야....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 세비야 3 : 알카즈라 (0) | 2017.02.22 |
---|---|
스페인 - 세비야 2 (0) | 2017.02.22 |
스페인 - 코르도바 6 : 그 많은 오렌지는 (0) | 2017.02.20 |
스페인 - 코르도바 5 : 따로 또 같이 (0) | 2017.02.19 |
스페인 - 코르도바 4 : 유대인 거리 (0) | 2017.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