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르비종과 퐁텐블로를 가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리용역에서 기차를 타고 믈룅melun역에서 내렸다.
역무원은 바르비종까지 처음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학기 중에만 운행한다고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역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우리나라 택시처럼 4~5대 빈 택시가 서 있었고 기사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바르비종까지 20유로를 달라고 하였다.
바르비종에 도착하니 택시 미터기에는 20유로가 조금 넘는 금액이 나왔지만 20유로만 받았다.
리용역을 출발한 것이 7시 50분... 바르비종에 도착하니 아직 9시도 안 되었다.
안내소도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시각이라 우린 그냥 발 닿는대로 걸어다녔다.
사람은 거의 없었다.
참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런 아침 풍경이었다.
안내소 문을 열 시간쯤 되어 다시 돌아와 마을 지도와 함께 안내를 받았다.
나오다가 퐁텐블로를 가는 방법을 물으니 택시 뿐이란다.
바르비종을 둘러보고 12시에 타러 올테니 택시를 불러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주었다.
우린 당연히 대중교통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택시비는 25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비종파라는 이름은 파리 근처 퐁텐블로 숲속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유파의 지도자인 테오도르 루소와 장 프랑수아 밀레는 파리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다 가난에 쫓겨,
1846년과 1849년에 각각 파리를 떠나 이 마을에 정착했다.
이때 묵었던 간의 여인숙이 지금은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전시 장소로 쓰이고 있었다. 바르비종파 기념관 입장료 3유로.
그곳에는 당시 화가들이 묵으면서 벽에 낙서한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당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간 미술관을 둘러보고 밀레가 살았던 생가였던 밀레 기념관으로 향했다.
한글말로 안내서도 제공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밀레 기념관 입장료는 5유로.
우린 택시 기사가 온다는 시각에 맞추어 갔고 퐁텐블로까지 30유로를 달라고 하였다.
퐁텐블로는 왕과 귀족들의 사냥터로서 16세기 프랑수아 1세가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을 짓고,
이후 많은 왕들을 거치면서 조금씩 궁전의 모습이 바뀌었단다.
나폴레옹이 퇴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궁전 안에는 베르사이유 궁처럼 당시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행책을 발간하려고 왔다는 한국인 세사람을 만났다.
아마 한사람은 운전을 하고, 한사람은 글을 쓰고, 한사람은 사진을 찍고, 이러는 것 같았다.
우리가 택시요금 30유로를 주고 바르비종에서 왔다고하자, 한 친구가 "아깝다. 우릴 주지....."하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들도 바르비종에 왔고, 아깝다는 의미는 자기들과 함께 왔으면 했다는 뜻이겠지만
세사람의 의견이 다 같을 순 없으리라.
아봉역에서 리옹역까지 기차를 타고 다시 전철을 갈아타고 돌아왔다.
바르비종
퐁텐블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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