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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아이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보내준 골드크래스 영화관 표.

그런데 받은지...벌써 2년이나 지났다.

다음에 쓰지 뭐~ 이번엔 마땅한 영화가 없네....다음에 보지 뭐~

그렇게 하다가 거의 잊은 듯 지난 것이 2년이나 지난 것이다.

다행히 2년이 지났어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니 망정이지....

살아생전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 "하루 물림이 열 흘 물림이 된다."고 하신 말이 생각난다.

기한도 다 되고 해외 여행이 얼마남지 않자 집사람은 마침내 며늘 아이에게

"이거 다른 사람 보게 줘도 될까?"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고는 내가 기겁을 했다.

"아니~~애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준 걸 남을 주는게 말이되냐구~~"

 

우린.... 그리하여...마침내... 아이들에게 영화표를 선물 받은지 2년 후에 시빌워를 보러갔다.

영화관엔 우리 내외 빼고는 단 두명 뿐이다.

나중에 우리보다 늦게 한 쌍의 연인이 우리 뒷편으로 앉아 총 6명이 넓은 영화관을 차지하고 보게 되었다.

 

이번에 본 영화 시빌워는 그동안 보아왔던  같은 류의 영화 중 가장 괜찮은 편이다.

여러 캐릭터 중에

윈터 솔져로 분한 세바스찬 스탠이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본다.

나쁜 남자이며 악역이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스스로 냉동이 되는 장면에선 안타까움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어쩌면 감독은 이 영화의 다음 주인공은 세바스탄 스탠이라고 예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가 악역이긴 하지만

타의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악역이라는 점.

조작된 기억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알 지 못하는 캐릭터가 연민의 정을 느끼기 만든다.

젊은 시절의 브래트 피트와 비슷한 매력있는 외모가 더해져서 그렇겠지만

캐릭터가 자체가 갖는 매력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 같다.

이 사람 마션에서 주인공의 동료로도 나왔어~

그래? 마션을 보았음에도 머릿속에 입력이 안 된 걸보면 캐릭터의 매력임이 분명하다.

 

자신의 부모의 죽인자를 알게된 아이언맨

복수는 복수를 낳고,

정의의 편에서 싸우다 보니 애꿎게 생명을 잃게 된 살아남은 가족들의 분노.

치고 받고 싸우는 단순한 히어로물에 담겨 있는 울림들.

내부의 적이 항상 위험한 법이다.

한 개인의 마음 상태가 중요하듯......

 

 

 

 

그나저나 마블에서 제작한 영화들을 보지 않으면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이언맨,캡틴 아메리카,어벤져스...는 패러디와 이야기가 끊임없이 넘쳐나고

합종연횡하면서 부가가치를 생산 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제작자들의 창의력이 대단하다.

영화 덕분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은 물론일 것이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 집만 하더라도,

딸 아이는 진작에 캡틴 아메리카 방패 모양의 가방을 사 가지고 매고 다니고

아들 아이는 금속 방패를 사려고 한다니 참 ~~ 다 큰 아이들도 그러니 말해 무엇하리요.

 

시빌워.....이 영화는 다른 나라보다 9일이나 빠르게 우리나라에서 상영되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 전달이 순식간에 이뤄져서,

영화 흥행의 간을 보기가 딱 좋은 우리나라를 시범적으로 생각했나보다.

 

고상하고 무거운 이야기 할 필요없이 때리고 부수는 영화에

적당하게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을 양념처럼 잘 버무렸다.

주재료는 여전히 날아다니고 깨부수는 이야기이지만 부재료인,양념이 가미가 잘 되어서

영화에서 조차 심각해질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평가절하하면 덕후들은 날 뭘 모르는 아저씨로 여기겠지만 .....

히어로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그렇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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