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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오스트리아 - 짤츠부르크

우연히 잘못 들어선 길을 들어섰다가

여기 동네 멋지다. 우리 여기 어디 차 세워놓고 동네 한바퀴 돌아보자.

그렇게 우린 예정에도 없던 낯선 동네를 둘러보게 되었다.

흐르는 물길을 따라 수영하는 사람, 너른 잔디밭에서 노는 아이들, 그러다가 물로 풍덩 뛰어드는 아이들. 

아이들의, 사람들의 천국 같았다.

학원으로 내 몰리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다 같이 하고 있었다.

 

나이든 할아버지 한 분이 수영을 하면서 내려갔다가 걸어서 올라오는데

수영하는 거리가 10분 정도 된다고 한다.

 

다리 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아이를 보고 우리가 멋지다고 박수를 쳐 주었더니

다른 남자 아이들 세 명도 다리 위에서 다이빙을 한다.

낯선 동양인들의 환호에 뭔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도 멋지다고 박수를 보냈다.

 

저기 푸른 잔디밭에 앉아서 맥주 한 잔하면 좋~겠다.

작은누나가 이렇게 말하자

큰누나 왈 "저런데 앉아 있다가는 쯔쯔가무시 병에 걸릴 수 있어~~ㅋㅋ"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에 우린 풀밭만 보면

쯔쯔가무시 이야기를 하면서 큰누나를 놀렸다.

 

처음 여행을 올 때 가장 나이 많은 큰누나를 걱정했지만

날이 갈수록 큰 누나는 쌩쌩해져갔다. 

여행의 만족감과 해방감에 피곤함은 잊어버린 것 같았다.

 

짤츠부르크 시내를 돌아다녀보니 모짜르트가 먹여살리는 도시 같았다.

모짜르트 동상, 모짜르트 생가, 모짜르트 쵸코렛. 모짜르트가 단골로 다닌 카페....

모짜르트의 초상화와 모짜르트의 이름을 내건 상표들도 많았다.

골목을 돌았는데 동생이 보이지를 않는다.

오던 길을 가서 보니 몇 권의 책을 샀다면서 나에게도 한 권을 내민다.

화가 에곤실레의 화보집이었다.

 

저녁엔 검색해 둔 세탁소를 찾아가서 빨래를 했다.

우리처럼 빨래를 하러 온 오스트리아 모녀가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는 자기들이 가지고 온 세제까지 넣어주었다.

하지만 세탁비는 독일보다 3배 가량 비싸단다.

이제 오스트리아에서는 세탁소 가지 말자~~체코 갈 때까지....^^

 

빨래가 되는 사이

우리는 지금까지 지나온 장소로 퀴즈 문제를 돌아가며 내고 맞추기를 하였다.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세탁소 주인 남자가 빙그레 웃는다.

아마도 그가 알아들을 수 있었던 말은 '짤츠부르크' 한마디 였을 것이다.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갔다.

전혀 한 여름이라고 믿기지않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물의 깊이는 2m 정도 된다고 한다. 산이 깊어서 수량이 이렇게 많을 것이다.

 

 

넓은 풀밭과 흐르는 옥빛 물. 아이들이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우리들 머릿속에 똑같이 우리나라의 아이들 모습이 떠 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가장 먼저 뛰어내렸던 고등학생쯤 되보였던 아이......우리가 환호성을 지르자 다른 세 명의 아이가 다리 위로 올라갔다.

 

 

 

 

 

 

모짜르트 동상.

 

 

 

마차를 끄는 말들 먹일 물통. 그 물통을 관리하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  안쓰럽게 보이는 이런 아이도 있다.

 

 

 

 

 

집과 집 사이 아주 작은 집 - 카페 토마셀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모짜르트가 애용했다는 카페 토마셀리. 비엔나 커피의 원조가 비엔나가 아닌 이곳에서 비롯되었단다.

 

 

1703년이면 우리나라 조선 영조 때이다.

 

 

 

관광객과 구걸하는 여자.

 

 

 

짤츠부르크 음악 축제 기간에는 음악제에 가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이렇게 정장 차림으로 다닌다고 한다.

 

 

뒷골목에도 이런 전시회장이

 

모짜르트 생가

 

 

모짜르트 생가 옆의 음식점 NORDSEE......가장 먼저 생긴  NORDSEE라고 한다. 비교적 만족도가 높아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간 집이다.

NORDSEE 종업원이 한국 사람이라니까, 삼성 휴대폰을 꺼내 보여달라고 하면서, 붉은 스카프를 흔들어 보인다. 한국의 붉은 악마를 이야기 하는 듯 했다.

 

 

 

 

 

호엔짤츠부르크 성....하늘이 흐렸다. 비가 오려는지~~

 

 

비가 한 차례 쏟아진 세탁소에서.....그리 늦지않은 시각임에도 차량은 물론 인적도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