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독일 - 뮌헨(다하우 수용소)

뮌헨 북쪽에 있는 다하우 수용소.

2차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로 나치시대 최초의 수용소이다.

 

차가 없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가 만만치 않은 장소같았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길은 그냥 여느 시골길 같은 곳이었다.

주차관리인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수용소가 어디 붙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입장료는 없었고, 단체로 온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비록 자신들의 조상들이 이런 광기어린 전쟁을 일으켰지만

다시는 이런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하우나, 아우슈비추 같은 수용소에는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일본인 관광객들이 거의 없단다.

올 면목이 없었을 것이다.

 

철 창살로 된 수용소 문에는 글귀가 철골로 적혀 있는데

<노동은 자유를 준다>라는 글이란다.

모든 수용소에 저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는데.....

노동을 열심히 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것인지

노동은 신성한 것을 알려주려는 것인지...

우리가 노동을 시키는 것에 대해 반항하지 말라는 것인지...

다 해당되는 것인지...

 

그러나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자의에 의한 노동은 얼마든지 필요하다고 누구나 공감을 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갇혀있는 자들의 타의에 의한 노동은 형벌과 다름없을테니 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게 되었을 때

연합군에 의해 전방이 점령당하자 비교적 후방에 있던 이 다하우 수용소로

많은 죄수들이 한꺼번에 옮겨져 수용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단다.

41,500명의 죄수들이 이 수용소에서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오히려 전범들이 수용되기도 했단다.

자신들이 만든 수용소에 자신들이 갇혔을 때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더 그 음산한 분위기를 느꼈을텐데

오늘은 날이 무척 화창하다. 수용소에 수감된 죄수들에게도 이런 날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날씨와 상관없이 고통이었겠지만.

 

 

 

 

뮌헨가는 길...... 가려는 곳의 이정표가 이렇게 명확하게 나오면 안심이 된다.

 

 

다하우 수용소 주차장.....캠핑카에 붙은 자전거가 타고 싶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안내소를 지나니 수용소 입구가 보인다.

 

 

 

머리를 민 유태인 수용자들의 사진이 가장 눈에 뜨인다.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잡혀온, 희망을 잃은 자들의 암울한 표정이다.

 

 

 

 독일국기를 본딴 방패로 벌레들을 쓸어내는 모양이 버러지같은 나치 잔당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의미로 읽혀졌다.

 

 

 

 

 

이발기구

수용자들이 사용했던 식기.

 

 

저 틀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면 등을 내려쳤다고 하는데 내리치던 나무가 가늘지만 무척 단단했다.

 

 

죽은 시체나 시체를 싣고 가는 퀭한 눈의 수용수나 똑같아 보인다. 곧 닥칠 자신의 미래가 보이기에......

 

 

 

 

 

 

 

 

집단 화장실(위)과 세면장(아래)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 모양으로 만든 조형물.   

 

 

<노동은 자유를 준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0) 2015.09.01
독일 - 뮌헨  (0) 2015.09.01
독일 - 뮌헨 잉골슈타트 빌리지 아울렛  (0) 2015.08.28
독일 - 하이델베르크   (0) 2015.08.27
독일 - 하이델베르크성  (0)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