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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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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온 나라를 혼돈 속으로 몰고 있는 요즈음.... 작년엔가 읽은 이 소설 생각이 났다.

수도권에 있는 가상도시 '화양'이라는 곳에서 전염병이 돌면서 벌어지는 28일 동안의 지옥같은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화 된다고 해서 더욱 기대하고 읽었는데 영화 소식은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등장인물들 각각의 싯점으로 이야기가 교차로 전개되고 있다.

재형1

재형2-1 이런식으로

마치 드라마 속의 장면이 바뀌는 것처럼 빠르게 바뀐다.

더욱이 내가 짧게 짧게 토막 시간에 읽었던데다가 이야기의 전개가 여러 명의 등장인물의 시각으로 그려지다보니

이야기는 더 초점이 자주 이동되는 것처럼 느껴져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더욱이 작가가 사랑이야기, 가족 이야기,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이야기, 개와 인간과의 교감 등등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욕심을 부린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읽기가 편하고 속도감이 붙은 것은 짧은 단문들로 씌어져서 읽는데다 긴장감이 강해서 그랬던 것 같다.

 

이런식이다.

바람이 매서웠다. 코끝은 매웠다. 그녀는 목을 움츠리고 현관 계단을 올라갔다.

게시판에 새로운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

 

전반부에는 사이코패스인 박동해의 만행으로 인한 긴장감으로 영화를 보듯 속도감있게 읽혀진다.

후반부에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화양이라는 도시가 정부에 의해 폐쇄되는 사건으로 사건의 중심이 바뀌게 된다.

폐쇄된 화양이라는 도시가 마치 광주 민주화항쟁 당시의 광주처럼 그려진다.

작가가 그곳 출신이어서 의도적으로 그런 모습을 그렸을지.....도 모른다.

 

화양은 무법천지의 도시로 변해 여자들은 윤간을 당하고...대낮, 대로마저 안전하지 않았다.

오토바이나 스쿠터들이 거리를 폭주하고 상가나 마트는 초토화되고, 주택가에는 강도들이 설쳤다.

경찰력으로는 그들을 통제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다.

 

지금의 메르스로 인한 사태가 진정되어... 이런 일은 부디 소설이나 영화 속의 이야기이기를 바랄 뿐이다.

 

< 28 /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어느 흐린날.

시골길을 걷다가 본 모습.

밭에 덮었던 비닐들이 날려 전봇대에 흉물스럽게 걸쳐서 흔들리고 있는 모습.

불안하지 않고 평안한 나날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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