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일지

남자의 물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어떤 물건에 애착이 가는지?

또 어떤 물건들을 수집하고 있는지? 왜 그 물건에 애착이 가며

왜 그 물건을 수집하는지? 남자들의 물건 이야기이다.

 

나도 남자라서 그랬을지....많이 공감이 간다.

그런데 왜 하필 제목을 '남자의 물건'이라고 했을까?

책의 제목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은 남자의 거시기였다.

나만 그랬을까? 

 

김정운의 과감한 면모가 글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제목.

제목만 보고 책을 산 사람도 있겠지만, 제목을 보고 책을 안 산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제목 때문에 안 산 사람이 더 많아서, 손해를 보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목의 글자는 신영복 선생이 멋들어지게 썼지만 말이다......ㅎㅎ

 

1부는 김정운의 생각과 본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침이 없이....써 내려간다.

2부에서 남자의 물건이야기를 한다. 여러 명사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이야기가 있는 애장품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자의 거시기 이야기가 아니라.

 

김갑수의 커피그라인더, 신영복의 벼루,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 식탁위에 올라오는 차범근의 계란받침대,

김문수의 수첩, 문재인의 바둑판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해석은 이어령의 책상인데

이어령의 큰 책상에 대한 욕심은 모든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간 점유의 욕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과의 소통 부재의 외로움을 피해서 위안을 얻는 곳이고, 수천 수만의 언어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호령하는 사열대이기도 하다. ”

이처럼 여러사람의 개인적인 물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럼 내 물건 중에는 어떤 물건을 꼽을 수 있으려나?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신영복은 과정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 삶이란 목적을 사는 게 아니라, 과정을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목적이 중요하다. 그러나 목적에 의해 과정이 생략된 삶을 사는 것처럼 불행한 삶이 없다.

 

군대 간 이들은 제대 날짜만 생각한다. 유학 떠난 이들은 학위따는 날만 기다린다.

 언젠가는 제대하고, 언젠가는 학위를 딴다. 그러나 제대 날짜를 기다리고,

학위 따는 날을 기다리며 지나간 내 젊은 날은 과연 내 삶이 아니란 이야긴가?

그렇게 제대하면 뭐하고, 그렇게 학위를 따면 뭐하는가?

. 그 사이에 우리 기쁜 젊은 날은 맥없이 사라져버리는데...

 

<남자의 물건 / 김정운 / 21세기 북스>

'독서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물정의 사회학  (0) 2015.06.28
28  (0) 2015.06.08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0) 2015.03.05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0) 2015.02.27
처음뜨는 손뜨개 인형  (0)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