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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격세지감

언제던가.....

학교에 기자들이 와서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

남아 선호로 인해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서 생기는 문제점을 취재하고자 온 것이었다.

 

남자 아이들이 많아서 각 교실마다  남녀 짝이 못되고 남자와 남자아이가 짝인 경우가 있었다.

남자끼리 짝인 아이들에게서 들을 것으로 예상한 기자들의 예상 답변은

 '다른 아이들은 다 여자와 짝인데 저는 남자가 짝이라서 싫어요.'라는 투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취재 기자의 물음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연이어 그런 대답이 나오자 조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자 아이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저희들은 남자끼리 짝이라서 너무 좋아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여자 아이들은 꼬집구요. 조금만 뭐라고 하면 울구요~~등등...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서, 이성의 눈이 뜨지 않은 상태라 동성의 친구가 더 좋았던 것이다.

그 뒤 어떻게 편집되어 방송에 나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헌데 지금 우리 학년은 여자 아이들이 많다.

우리 반의 경우. 남자 8명, 여자 12명이다. 무려 여자 아이가 4명이나 많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10여년 전과 반대로 여자끼리 짝을 하는 아이들이 생긴 것이다.

 

여자 아이들에게 물었다. " 여자끼리 짝을 하고 싶은 사람 있니?"

그랬더니 달랑 4명만 손을 든 것이다. 이성인 남자 짝이 더 좋다는 것이다.

아마도 비공개로 물었다면 더 적을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이성에 대해 눈을 뜨는 사춘기도 더 아래 학년으로 내려온 느낌이다.

 

이젠 숫자 뿐 아니라 실력이나 완력 면에서도 파워 넘치는 여자 아이들도 많아졌다.

교사 임용고시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남자들이 숫적으로 월등했던

의대 입학율과  법관임용율에서도 점차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여권신장으로 이젠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을 규정 짓는 일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같다.

오로지 성역할은 생물학적인 것만 남은 느낌이다.

이러다가 여자들도 군대 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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