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장소불문하고 뛰기를 좋아한다.
운동장에서는 모르지만 복도나 교실에서 뛰는 걸 보고 있자면 아찔할 때가 많다.
주변은 온통 콘크리이트이거나 쇠붙이, 단단한 나무들인데
넘어져 부딪히기라도 하면 다칠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 양쪽에서 마주보고 뛰는 아이들을 보거나, 급식판을 들고서도 뛸 때는 야단을 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크게 다치는 아이들이 적은 걸 보면 제 딴에는 요령껏 뛰는 것 같기도 같다.
‘도대체 왜 저렇게 뛸까?’하는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한창 대근육이 발달하는 단계이다 보니
의식적으로 ‘뛰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하지 않는 한 뛰게 되나보다.
뛰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때 뿐이다.
“뛰지 말아라. 뛰다가 넘어지거나 하면 다친다.”하고 이야기 하면
꼭 이렇게 대꾸하는 아이들이 있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다친 적 없는데요.”
“그럼, 세월호는 전에 침몰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더냐?”
학부형들도 어디 다치거나 싸우거나 해서 학교에 오게 되면 종종
“지금까지 그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또는 “작년까지는 안 그랬는데....”하는
이야기를 앞에 덧붙이곤 한다.
경찰이나 형사들....생활담당 선생님들이 자주 듣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딱히 할 말도 없을 것 같고
나도 똑같은 말을 할 것 같기도 하다.
곰곰 생각해보니
집사람이 나에게 뭔가 싫은 소리를 할 때면 나도,
"어쩌다 그런걸 가지고 뭘 그러냐?~"하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말을 하곤 한다.
어쨌거나......요즘 일어나는 사고들을 보면, 우리 모두 만에 하나,
그 한 번의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까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환경에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우리반 아이들....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음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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