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에서

한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요...

어린 아이들은 장소불문하고 뛰기를 좋아한다.

운동장에서는 모르지만 복도나 교실에서 뛰는 걸 보고 있자면 아찔할 때가 많다.

 

주변은 온통 콘크리이트이거나 쇠붙이, 단단한 나무들인데

 넘어져 부딪히기라도 하면 다칠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 양쪽에서 마주보고 뛰는 아이들을 보거나, 급식판을 들고서도 뛸 때는 야단을 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크게 다치는 아이들이 적은 걸 보면 제 딴에는 요령껏 뛰는 것 같기도 같다.

 

도대체 왜 저렇게 뛸까?’하는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한창 대근육이 발달하는 단계이다 보니

의식적으로 뛰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하지 않는 한 뛰게 되나보다.

뛰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때 뿐이다.

 

뛰지 말아라. 뛰다가 넘어지거나 하면 다친다.”하고 이야기 하면

꼭 이렇게 대꾸하는 아이들이 있다.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다친 적 없는데요.”

그럼, 세월호는 전에 침몰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더냐?”

 

학부형들도 어디 다치거나 싸우거나 해서 학교에 오게 되면 종종

지금까지 그런 적 한 번도 없었는데....”또는 작년까지는 안 그랬는데....”하는

이야기를 앞에 덧붙이곤 한다.

경찰이나 형사들....생활담당 선생님들이 자주 듣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딱히 할 말도 없을 것 같고

 나도 똑같은 말을 할 것 같기도 하다.

 

곰곰 생각해보니

집사람이 나에게 뭔가 싫은 소리를 할 때면 나도,

"어쩌다 그런걸 가지고 뭘 그러냐?~"하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말을 하곤 한다.

 

어쨌거나......요즘 일어나는 사고들을 보면, 우리 모두 만에 하나,

그 한 번의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까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환경에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우리반 아이들....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음식들 >

 

 

'학교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한 이야기  (0) 2015.02.13
그거 개인 사생활인데요?  (0) 2014.11.13
비 온 다음 날   (0) 2014.06.08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0) 2014.03.26
누구 어머니세요?  (0) 201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