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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도쿄여행 3 - 우에노공원, 센소지,스카이트리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우에노공원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차를 마시면서 밖을 보니 오히려 밖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더 많았다.

 

공원옆 영화관에서는 3D입체영화로 진격의 거인을 상영하고 있었다.

에반게리온과 더불어 파생상품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같은 만화가 원작이다.

영화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이 얼마나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지 차와 사람들의 통행을 위해

중간 중간 줄을 끊어놓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여러 마리의 뱀들이 한 곳을 향해 진격하는 모양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근처 아메요코 시장에도 사람이 많아 만원지하철을 탈 때의 느낌처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간다.

경찰이 확성기를 통해 뭐라고 하는데 아마 아이들 잃어버리지 말고 질서를 유지하라는 말인 것 같았다.

우리 둘도 손을 놓치면 헤어질 것 같아서 손을 잡고 가면서 옆으로 골목이 나오면

무조건 여길 빠져나가자고 말하고는 겨우 빠져나왔다.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점심을 먹고 아사쿠사에 있는 오래된 절 센소지에 갔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사람들 속을 헤매다보니 지칠대로 지쳤다.

 

그때 우연히 우리 눈 앞에 나타난 곳이 우리가 진작부터 찾고 있었던 오래된 대중목욕탕이었다.

탕으로 들어가보니 남탕과 여탕이 2m정도의 담으로 가려져 있고 그 위는 뚫려 있어서 여탕의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 나를 포함해서 4명의 남자들이 있었는데 잠시후 2명이 나가고 나와 일본인 남자 단 둘이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남자가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무슨 남자가 저렇게 혼자말을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옆 탕에 자기 부인과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쪽에 남자 둘, 건너편에 여자 둘, 이렇게 두 쌍의 부부가 목욕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침내 일본인 부부가 나가고 우리 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우리는 재밌다고 킬킬대면서 목욕을 하였다.

탕 안에선 창밖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소리도 들려왔다.

밖의 수많은 인파들을 상상하니 혼자서 탕 전체를 독차지하고 있는 내가

마치 치외법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처럼 여겨졌다.

 

목욕을 한 덕분에 기운을 차려서 스카이트리까지 걸어갔다.

 

 

 불상 양편으로는 기원을 하는 다양한 문구들이 적힌 작은 나무 판들이 걸려 있다.

 

우에노 공원에도 스타벅스 커피점이....엔화가치 하락 때문일지...서울보다 커피값이 싸다. 

우에노 공원의 분수와 튜울립.....서울과의 기온차를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아침 최저 기온이 서울보다 12도 높았다.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단다.

 

 

진격의 거인을 관람하러 가는 사람들 옆의 왕인 박사 비석. - 우에노공원과 미술관 사이에 있다.

 

 

 

  

센소지

 

 

 

 센소지에 참배하고 돈을 던지려고 몰려든 사람들.

 

 서양미술관 앞에는 로댕의 작품을 똑같이 만들어 놓은 조각품이....

 

 아메요코 시장의 문어를 파는 한 상점.

아메요코 시장 - 사람이 양쪽 골목에 어찌나 많은지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건물에 붙어 있는 망루 위의 경찰들은 뭐라고 계속 확성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센소지로 향하는 길 양편에는 작고 일정한 크기의 상점들...그리고 수많은 인파들...

 수많은 상점 중의 하나....

 어부가 불상을 건져올린 것과 관련된 절 센소지....

 

대중 목욕탕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던지......요금 700엔에 비누 수건은 별도 구매이다.

 

낡고 오래된 대중 목욕탕...벽화가 그려있는 건너편이 여탕.

 

멀리서 본 스카이트리

아사이 맥주 건물위의 맥주 거품 모형이라고 하는데.....거품처럼 보이지 않고 똥처럼 보인다.

옆건물에 비친 스카이 트리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불들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