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집을 나섰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온 듯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다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궁금해서 그 사람들을 따라갔다.
다들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대 바겐세일.
한자로 福袋(복대)라 쓰고 '후끄부끄로'라고 발음을 한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복주머니 행사 이다.
이들은 새해 연휴에 이 행사를 한단다.
가방이나 주머니에 여러 가지 물건을 집어넣고 파는데
그 주머니에는 어떤 물건이 들어 있는지 짐작만 할 뿐 알 수가 없다.
물론 문구점에서 파는 주머니엔 문구들만 들어있고,
옷가게에서 파는 것은 옷만 들어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문구점 코너에서 이 행사를 한다고 하면
가방에 연필,볼펜,지우개,자,색연필,싸인펜,가위 등등을 넣고 판다.
그런데 어떤 가방에는 가위가 들어 있고 어떤 가방에는 가위 대신 컴퍼스가 들어 있고,
또 어떤 가방에는 싸인펜 대신 네임펜이 들어가 있는 등... 각기 내용물이 조금씩 다른 것이다.
복불복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방을 만져보고 더듬어보기도 한다.
어떤 친절한 가방은 조금 투명하게 안의 내용물이 보이게 놓은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꽁꽁 가려서 보이지가 않았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이 물건들을 엄청나게 구입을 하는 것이다.
이유는? 무지무지 싸기때문.
우리도 1000엔을 주고 복주머니 하나를 샀는데
나중에 내용물을 열어보니 거의 5~6000엔이 넘는 금액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
큰 아이가 좋아하는 에반게리온 샵에서는 거의 7~8배나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새해 연휴 일본에 후끄부끄로만을 위한 짧은 여행자들도 많다고 한다.
이 여자분은 안의 내용물이 궁금한 나머지 들여다보려고 애를쓴다.
에반게리온 샵에서 어느것을 고를까? 고민하는 중.
자전거 거치대엔 자전거가 가득. 주차장엔 차와 오토바이들이 가득,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가득.
신주크에서던가? 백화점에서 엄청나게 많이 산 부끄부끄로 가방을 자동차에 하나 가득 싣고 트렁크를 닫으려는 한 여성. 그런데 텅텅~~소리만 날 뿐 짐이 많아 닫히지를 않는다. 그 소리때문에 쳐다보게 되었다. 가방이 너무 많아 손으로 밀고 무릎으로도 밀고.....제대로 닫고 갔는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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