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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파리 7일째(오르셰 미술관,콩시에르즈리)

-.아무래도 큰애한테 전화 해 봐야겠어.

-.왜?

-.꿈을 꾸었는데 큰애를 잃어버리는 꿈을 꾸었어.

 혹시나 해서 식구 카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항상 큰애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곤 했었는데, 무슨 일이 생겼나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전전긍긍..... 금방이라도 전화를 걸 태세다.

-.그냥 놔둬~~ 괜히 전화하지 말고. 무슨 일 있을라구.

다른 날 같으면 내 말을 듣곤 했는데 오늘은 다르다.

잠시 후 기어코 전화를 한다. 그런데 아들이 받는 게 아니라 며늘아이가 받았다.

 

모처럼 아들내외 짧은 휴가를 함께 받아 호남지방 여행 중인데

큰 애가 전주에서 그만 장염에 걸려 기진맥진이란다. 에휴~ 저런~~

 

그 사실을 알려주려 그런 꿈을 꾸었나보다.

정말 엄마의 위대함은 아빠하고는 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아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 했을 게 분명하지만, 멀리 떨어진 먼 이곳에서도

자식의 소식을 어떤 과학기술보다 빨리 감지해 내는 게 엄마라는 사실.

 

지금 병원 응급실에 있단다.

의사라도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별 수 있나?

 

우린 자의에 의해 멀리 떨어져 있어 아이에게 갈 수 없지만,

만일 타의에 의해 떨어져 기약 없는 이별을 한 사람들은 어떨까? 그 괴로움이란 것이.

 

 

오늘은 오르셰 미술관 다녀온 날이다. 오르셰 미술관 5층에 들어서는데

한 남자 아이가 들어오면서 와아~~ 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다니~”하고 감탄을 한다.

나도 같은 심정이다. 가장 볼 작품들이 많은 오르셰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다.

 

얼마 전 박지윤 아나운서가 지베르니 모네마을에서 금지된 사진을 찍어 올렸다가

사과하고 사진을 내린 일이 있었다. 내가 지베르니에 간 날과 엇비슷하다.

만일 내가 사진을 찍어 올렸다면 누가 뭐라고 시비를 걸었을까? 역시 유명인은 고달프다.

 

오르셰 미술관 5층을 구경하다가 그곳에서 차를 마셨다.

보고 싶은 것 보고 맘에 드는 달콤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보았던 것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다.

 오르셰는 3번은 오려고 작정한 터라 다음에 또 오기로하고, 마리앙트와네트가 갇혀 있던 콩시에르즈리에 갔다.

 

마리앙트와네트가 감옥에 있을 당시의 칸막이와 벽지가 당시 그대로여서 색도 바래고 찢어져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하루 아침에 단두대에 서게 된 마리앙트와네트의 극적인 삶을

오롯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시집 온 마리앙트와네트.

그의 모국인 오스트리아인들은 어떤 생각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아들 내외는 응급실에서 나와 서울에 잘 도착했단다. 휴우~~

 

옮긴 호텔 바로 아래에서 쿠르릉 소리를 내면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쿠르릉 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을 청한다.

오늘이 지나간다. 쿠르릉~~

 

 

무지엄패스(자유이용권)을 이용하면 이렇게 긴 줄 서지 않고 별도의 입구로 들어가는 이로움이 있다.

루브르처럼 복잡하지 않아서 그런지  동양 3국어도 된 지도는 없다는 팻말이....

기차역을 개조하여 만든 오르셰 미술관. 저 대형 시계밑으로 기차가 지나갔겠지? ....우리나라 광고에도 등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전망대처럼 생긴 곳에서만 사진 찍기를 허용하고 있다. 작품 보호 차원이겠지...

오르셰에서 바라본 세느강 너머 루브르 박물관.

5층에는 이렇게 쉬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오르셰 미술관 옥상에서...세느강 건너 루브르 박물관.

오르셰 미술관 옥상에서...

오르셰 미술관 옥상에서...

오르셰 옥상에서 본 몽마르트 언덕.  저 언덕이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 그래봐야 해발 130미터....

오르셰 미술관을 나왔는데 무슨 일인지 기관총을 든 군인들이 서 있다.

 

아래 사진들....콩시에르즈리(감옥)에서

길로틴 칼날....길로틴이 저걸 만들 땐 사형수의 고통을 가능한 줄여주기 위해 만들었다는데...하지만 길로틴은 무시무시한 이름이 되었다.

앙트와네트 감옥 바로 바깥...여기 나와서 세수를 하는 것은 허락이 되었을지...

감옥에 앉아 있는 마리 앙트와네트.

마리 앙트와네트 바로 뒤

콩시에르즈리 내부 모습.

처형당하기 직전의 마리 앙트와네트

 

 

 

 

 

 

 

마리앙트와네트 뒤에서는 이렇게 감시하는 혁명군이 태연하게 카드 놀이를....

 

 

  감옥 외부의 모습.....뾰족한 창살들이 탈출 시도는 어림없다는 듯. 아직도 날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