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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파리 8일째(몽파르나스묘지,팡데옹신전,샤펠성당)

교통카드 나비고를 충전하여 버스와 지하철을 탔다.

처음으로 차를 탄 것은 그동안 고생한 내 다리에게 주는 상이다.

이젠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서 조금 먼 길들을 다닐 차례이다.

 

오늘은 카타콤베(지하묘지) 가기로 한 날이다.

긴 팔을 입었는데도 한기가 느껴진다.

 

일찍 서두른 탓에 카타콤베 근처에 있는 몽파르나스 묘지를 들러도 입장 시간은 남을 것 같았다.

가는 도중 노숙인들이 텐트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옆에는 조각품까지 가져다 두었다.

심지어는 애완견까지 대동하고 구걸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게 가능하다는 게 이상했다.

어쩌면 내가 앉아 있으면 저 사람들보다 더 동정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상하게 집시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해가 안된다.

 

몽파르나스 묘지를 둘러보고나서

옆에 있는 카타콤브에 갔더니 아니? 이게 웬 일?

아직 입장 시간도 안 되었는데 아주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거의 한 블럭을 휘감을 정도다.

에이~~몽파르나스 가지 말고 직접 올 걸 그랬네~~

일단 줄을 서 보았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20-30미터 줄었다.

줄은 100미터도 더 되게 남았는데 말이다.

 

하도 추워서 번갈아 줄을 서고 한사람씩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나왔는데도 춥다.

그리고 여기는 뮤지엄 패스로 입장이 안 되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요금 10유로를 내야 한다.

지금 뮤지엄패스 사용 기간이라 굳이 여기 오늘 올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다음 주에 잡았어도 되는데....에이~~ 우리 그냥 가자.

 

두 시간동안 덜덜 떨면서 기다린 시간이 아깝다.

줄에서 빠져나와서 가다가 기다리는 한 서양남자의 다리에는 진해수라고 크고 또렷한 한글이 적혀 있었다.

자기 여자 친구 이름인가? 아니면 그냥 멋으로 새긴 것인가? 아무튼 서양인의 다리에서 한글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팡데옹 신전으로 향했다.

팡데옹 신전 지하에는 볼테르와 루소...빅토르 위고,무덤, 퀴리부인,등 프랑스의 유명인들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볼테르와 루소는 살아서도 사사건건 논쟁을 했는데 죽어서도 서로 마주보고 안치되어 있다.

볼테르는 멋지게 장식되어 있는데 그에 반해 루소는 썰렁했다.

살아생전에도 볼테르에게 조금 밀렸다는데 죽어서도 그런 것 같다.

 

신전 내부는 신들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천정이 높았다.

나왔는데 비가 온다. 잠시 비를 피하면서 신전 앞에서 바나나를 먹으려는데 직원이 나오더니 여기서는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아하? 여기가 신전이라서 그렇구나.

어디서건 먹는 것에 관한한 장소불문이었는데 신전이라 다르군.

 

어제 이어 오늘도 오르셰를 갔다.

고흐와 고갱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에서 느껴지는 것이 고흐는 고지식한 사람 같고,

고갱은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처럼 여겨졌다.

고흐는 세상과 타협 할줄 몰라 쌓인 울분과 해소하지 못한 분노로 인해 정신병에 걸렸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셰를 나와 샤펠성당을 갔다.

전체를 볕이 잘 드는 날 보았으면 환상적이었을 텐데

보수하느라 한쪽은 막으로 가려져 있어서 그 멋진 전체의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아들 내외는 자기 신혼집으로 가지 않고 우리 집으로 갔단다.

둘째 혼자 집을 보고 있으니 겸사겸사 간 것이데...어라~ 이번엔 둘째가 아프단다.

며늘 아이는 병원을 나와서도 남편 시중들랴 시누이 시중들랴... 쉬지도 못했겠다.

며칠 뒤 둘째 아이 메시지 왈~천사 같은 언니 덕분에 빨리 나았어.”

 

교통카드 나비고

 

 

 

 

몽파르나스 묘지. - 싸르트르와 보봐르가 안치되어 있는 곳.

 

줄이 길어서 포기한 카타콤베...저렇게 한 블럭 정도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팡데옹신전

 

신전 지하 내려가는 계단.

볼테르와 루소가 마주보고 있다. 죽어서도....관하나만 달랑있는 위의 루소와 아래는 동상까지 있는 볼테르가 마주보고 있었다.

 

 

퀴리부인

 

 

팡데옹신전앞 거인상

 

 

샤펠성당의 겉모습과 안의 스테인드 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