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초라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면
빨리 아이들 얼굴을 익히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매치시켜야한다.
사진도 보면서 열심히 아이들 얼굴과 이름을 익혀본다.
그런데
부형들을 만나게 되면
누구 어머니인지 아이와 어머니와의 연결을 또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데 친절한 어머니인 경우 "누구 엄마입니다."라는 말을 만날 때마다 하셔서
누구 어머니인지 머리 회전을 시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고맙게 생각된다.
사실 여러 명의 아이들과 그 엄마들을 서로 매치시키는 일도 쉽지가 않다.
부형들은 담임이 한 명이니 얼굴 한 번 보곤 우리 선생님이란 걸 금방 알지만
담임 입장에서는 여러명의 아이들 얼굴과 이름을 입력 시킨 위에
학부형을 제대로 연결 시켜야 한다.
몇 년 전에는 한 부형이"저 서현이 엄마예요"라고 말하는데,
우리 반에 서현이가 두 명이나 있었던 것이다. 김서현, 홍서현
그런데 서현희까지 있었으니...
김서현 어머니세요?
홍서현 어머니세요?
서현희 어머니세요?
# 선생님 숫자가 아주 많았던 학교에서 근무 할 당시 있었던 일.
전근 온지 얼마되지 않은 여선생님이 아침 출근하는 버스 속에서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교장 선생님께 반갑게 "교장 선생님~~안녕 하세요?"하고 인사를 하자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누구 어머니세요?" 하셨던 것이다.
새로 전근 온 여선생님을 부형으로 착각하신 것이다.
그 여선생님을 부형으로 착각하신 것도 그랬지만
그 선생님은 아직 20대 후반의 미혼 여선생님이셨던 것이다.
당사자는 씁쓸해했지만....우리는 낄낄대고 웃었다.
워낙 학급수가 많았던 학교였던데다
그 해에 전근 오가신 선생님이 많이 계셨던 것도 한 이유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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