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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돈의 인문학

식물들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종족번식을 위해 기를 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도깨비풀은 사람들의 옷이나 동물들의 몸에 붙는 방법으로, 

민들레나 단풍나무는 멀리 잘 날아갈 수 있는 방법을 동원 하기도 한다. 가히 필사적이다.

뇌가 없는 식물들이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했을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돈이.....

돈이란 놈이....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해서

한없이 증식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기적 유전자의 패러다임을 응용하여

사람과 돈에 있어서 돈을 유전자라고 볼 수 있는데

돈이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자기의 무한한 증식을 위해 사람들을 이용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망가지고 사회가 균열되고 자연이 붕괴하는 것에 돈은 전혀 괘념치 않는다.

돈은 오로지 더 많은 돈으로 불어나기 위해 줄기차게 나아갈 뿐이다.

 

제관념이 없는 나에겐 돈이나 금융 관련 문제는 별 재미가 없는 이야기인데인데

이 책은 돈 이야기를 재미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어서 재미있는 돈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돈이라고 하면 인문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돈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돈과 인간과 관련된 문제를 잘 짚어내어 새삼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로는

부모가 가난할수록 자녀의 방문 횟수가 줄어드는 나라는 조사대상 15개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어찌 유교국가로 그 문화가 확실하게남아 있고 그래도 서양보다는 효와 가족의 문화가 남아있다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그런 통계가 나왔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지금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무한정 제공하는 인터넷 혁명으로 인해

모든 것이 까발려지는 세상에서는 더 이상 궁금한것도 더 이상 존경할 사람도 없는 세상이 되고

가족과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잘났든 못났든 나의 자리는 확고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각자 개인의 안위와 행복을 각자가 성취해야하는 시대가 되어

더더욱 돈의 위력은 강해지는 슬픈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돈의 인문학

 

돈의 인문학/김찬호저/문학과 지성사

 

<손바닥 정원의 취나물꽃>

 

< 주요 내용 >

 

-학력은 평생의 발판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효능이 줄어들고, 업그레이드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기억력도 급격히 쇠퇴한다. 사회적 지위와 권력이 있으면 세상을 얻은듯 뿌듯하지만, 언젠가는 빼앗기거나 내놓아야 하는 시한부다.

연줄이라는 것도 든든한 밑천이지만 언데든 끊어질 수 있고, 탄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투자를 해야한다.

뛰어난 외모는 간단하게 타인을 굴복시킬 수 있는 자신이지만, 생물학적 노화를 피할 수 없어서 머지않아 젊은이들에게 밀려난다.

그에 비해서 돈은 절대적인 의지처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시대의 문명의위기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신뢰는 점점 떨어지는데 돈에 대한 신뢰는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믿지 않고 돈만 믿는다. 자기에 대한 믿음(자신감)이 상실될수록 돈에 매달린다.

 

- 전통사회에서라면 오랫동안 맺어온 교분과 신뢰가 그 바탕이 되겠지만,현대의 도시에서는 인격적인 관계가 전혀 없이도 교화과 협업이 이뤄진다.

그 매개가 되는 것이 바로 돈이다.

 

-대만에서 구걸로 12억을 번 거지의 제자의 조건

1.목욕횟수 일년에 두 번

2.몸에 상처가 났을 경우 상처가 곪을 때까지 약을 사용하지 않고 참을 수 있어야.

3.지저분한 몸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사람.

그가 제자를 얻었는지는 궁금.12억을 손에 쥐고도 거지생활을 벗어나지 않는 근성이 놀랍다.

 

-전통사회에서는 일정한 집단 속에서 대부분의 삶이 영위되고 그 집단 자체가견고하게 유지되었기에 사람들은 실존의 불안 같은 것을 느끼지 못했다.

억압과 불평등은 있었어도 소외가 고독은 낯선 경험이었다. 잘났든 못났든 가족과 마을 안에서의 자리는 확고했기 때문이다.

근대에 접어들어 ‘개인’이 출현하면서 자아의 안위와 행복은 각자 성취해야 하는 목표가 되었다.

그리고 그 무대는 항상접하는 소규모 집단이 아니라 끝없이 드넓은 세상이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사회 경제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과제가 되었다.

 

-소비사회가 전개되면서 감각적으로 풍요로워지는 한편, 폭주하는 임지와 정보 숙에서 기존의 가치관에 균열이 일어난다.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위력 속에 어른들의 권위가 급격하게 실추한다.

 

-학교에서도 기이한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예를 들어 모범생으로 살아오면서 마흔이넘도록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교사가,

가출에 임신 중절까지 경험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상황.

 

-학력은 평생의 발판이지만, 아니가 들수록 효능이 줄어들고,업그레이드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기억력도 급격히 쇠퇴한다. 사회적 지위와 권력이 있으면 세상을 얻은듯 뿌듯하지만, 언젠가는 빼앗기거나 내놓아야 하는 시한부다.

연줄이라는 것도 든든한 밑천이지만 언데든 끊어질 수 있고, 탄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투자를 해야한다.

뛰어난 외모는 간단하게 타인을 굴복시킬 수 있는 자신아지만, 생물학적 노화를 피할 수 없어서 머지않아 젊은이들에게 밀려난다.

그에 비해서 돈은 절대적인 의지처가 될 수 있다.

 

-인쇄 기술을 가장 발달시킨 것이 화폐(위조방지를 위한)디자인이었지만

오히려 인쇄미디어를 가장 빨리 떠난 것도 화폐(크레딧 카드)다.2006년 이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을

무려 5천만개자 수집 그것을 녹여 동괴로 만들어 팔면서 총 총 7억여원을 전 일단이 잡힘.

 

-지금 우리 시대의 문명의 위기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신뢰는 점점 떨어지는데 돈에 대한 신뢰는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믿지 않고 돈만 믿는다. 자기에 대한 믿음(자신감)이 상실될수록 돈에 매달린다.

 

-달 토지의 구매자들은 그 땅에 대해 어떤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인가.

언젠가 달에서 지하자원이 발굴되면 큰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아직 요원한 일이다.

그러니 구배자들에게 그 거래는 일종의 유희가 아닐까 싶다. 별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달나라의 일부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면 매우 독특하고 진기한 기분을 선사할 듯하다.

 

-비교는 끝이 없다.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 할 수 있는 티켓을 경배에 붙였는데, 무려 한화로 약 20억원에 팔렸다고 한다.

나도 그 흉내를 내어서 학생들이 함께한 송년 파티 자리에서 나와 함께 외식을 하고 영화까지 보여주는 티켓을 경매에 내놓아 보았다.

티켓 판매금은 어디엔가 기부하고 일체의 데이트 비용은 내가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결과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1만원에 낙찰되었다.

 

-고호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은, 내가 무엇에 어울릴까, 내가 어떤 식으로든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어떻게 지식을 더 쌓고 이런저런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 뿐이다. 게다가 고질적인 가난 때문에 이런저런 계획에 참여하는것이 어렵고, 온갖 필수품이 내 손에는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만 같다. 그러니 우울해질 수밖에 없고, 진정한 사랑과 우정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빈것처럼 느껴진다. 또 내 영혼을 갉아먹는 지독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사랑이 있어야 할 곳에 파멸만 있는 듯해서 넌더리가 난다. 이렇게 소리치고 싶다. 신이여,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이렇게 전재적인 예술가들 가운데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이들이 많다.

 

-미국의 통신회사 AT&T사는 최초로 휴대전화 기술을 개발했지만 설마 사람들이 길거리를 걸으면서 전화를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아

그 기술 특허를 모토로라에 팔아버렸다.

 

-인간의 두뇌는 치밀한 이성보다는 막연한 감성에 더 많이 지배를 받는 듯하다.

 

-우리는 모두가 손해를 보면 손해라고 생각지 않는다. 또한 모두가 이익을 보면 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에 당백전을 ‘땡전’이라고 불렀는데 땡전 한 푼 없다.는 표현이 바로 거기에서 유래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는 1929년 월스트리트에서 어느 구두닦이 소년이 돈을 받는 순간 주식을 사는 모습을 보고 바로 자신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곧바로 증시는 폭락했고 그때 거머쥔 돈으로 케내디 가문을 일구었다고 한다. 증권시장에서 개미군단처럼 집단 심리에 휩쓸려 다니는 이들의 운명은 늘 가련하다.

 

-4대강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시민이라도 그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의 주가가 오르는 것을 기뻐할 수 있다.

그 건설사가 4대강 개발 사업에 차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말이다.

돈이라는 것이 일단 자기의 손을 떠나면 어떠한 방식으로 효력을 발휘하는지 추적이 되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 벌어지는 자기 모순이다.

 

 

-지역화폐-레츠

 

-화폐는 어떤 질적인 차이도 알아보지 못한다.

화폐는 자신이 마주한 사람의 혈통 성별 나이를 묻지 않는다.

 화폐는 철저한 평등주의자이며 모든 차이들을 교환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동일자이기도 하다.<고병권 박사의 화폐 마법사의 사중주라는 책>

 

-한때 일본에는 해고당한 샐러리맨들이 그 사실을 완벽하게 감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성행했다.

서비스는 간단하다. 일종의 유령회사를 만들어 명함을 만들어주고 전화가 오면 여직원이 받아서 아무개 과장님 지금 외근 중이시라고 하면서 메시지를 받아놓는다.

그리고 그 클라이언트가 맡겨놓은 퇴직금 가운데 매달 얼마씩을 통장에 입금하여 배우자를 안심 시킨다.

 

-어느 미국인이 인디언 시장에서 양파를 파는 어느 노인과 나누었다는 이야기 한 토막.

미국인이 노인에게 가격을 물었다. 10센트라고 대답하자. 미국인은 좌판에 있는 양파를 모두 사면 얼마에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한 노인의 대답은 뜻밖에도 한꺼번에 양파를 모두 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묻자 노인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나는 양파만 팔려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오, 나는 지금 인생을 살러 여기 나와 있는 거요. 난 이 시장을 사랑하오.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햇빛을 사랑하고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하오, 친구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자기 아이들, 농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사랑한다오,

그것이 내 삶이오. 바로 그것을 위해 하루 종일 여기 앉아 양파 스무 줄을 파는 거요. 그런데 한꺼번에 몽땅 다 팔면 돈은 벌겠지만 그걸로 내 하루는 끝,

사랑하는 내 삶을 잃어버리는 것이오, 그렇게는 할 수 없소>

 

-사회적 기반이 깨져나가면서, 이제는 안면몰수하고 장삿속만 챙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도시화가 진행되어 익명적인관계가 늘어나고 지역에 뿌리 내리지 않는 뜨내기들이 많아지면서 눈앞의 사리사욕만 채우는 상행위가 만연한 것이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놓고 차에서 생선을 흥정하는 낯선 사람들>

 

-경기부양이라는 명목으로 강행되는 토목사업이 생태계를 궤멸시킨다.

 

-오랜 시간에 걸쳐 무르익고 피어난 가치가 돈 때문에 훼손되거나 사라지는 예는 많다.

서울의 대학로나 홍대 앞의 경우 예술인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어 그 공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었고,

거기에 끌려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그 공간을 문화 특구로 지정하였다.

그런데 유동 인구가 들어나고,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부각되며서 일대의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대폭 올려버렸다.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예술인들은 결국 그 동네를 떠나게 된다.

애당초 그 지역의 가치를 높여주고 경제적인 이득까지도 가져다준 원천이 돈에 의해서 쫓겨나는 셈이다.

 

-자본주의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포섭되지 않은 사회 문화적 바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바탕이란 신뢰, 감정, 의미, 공유된 원체험 같은 것이다. 이제 ‘가치’라는 것을 보다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 해도 긴 안목으로 꾸준하게 비축해가는 문화적인 자원에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서 가격이라는 잣대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가치들이 문화 속에는 풍부하게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그 풍부함은 삶의 질로 이어지고 탄탄한 문화 상품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자기 안에 그리고 상대방에게 감춰져 있는 보석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러시아인들 사이에 한때“한국인들은 돈만 있고, 러시아인들은 돈만 없다.”란 말이 유행.

슈퍼마켓에서 서로 다른 10개의 상품을 놓고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자유일까요?

이미 결정된 제안들 사이에서 선택하는 자유는 진정한 자유가 아닙니다. 만일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면 제안이 많아질수록 자유도 많아진다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소비는 자유가 아닙니다. 부처는 ‘바라는 것이 많아질수록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돈과 명예만 빼고 생각해야 올바른 답을 낼 수 있다.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면 돈과 명예가 따라올 수 있지만, 돈과 명예를 보고 내린 결정은 결국에는 올바르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상점 주인은 고객이 구매력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만 존중해준다.

돈을 가지고 있으면 집에서 부모로부터 좀처럼 받기 어려운 환대를 받을 수 있다.

 

-놀부를 나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물질적으로 점점 풍요로워지는데도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까닭은 자기 안에서 솟아오르는 에너지로 삶을 꾸려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하게 하는 소비사회에서는 무엇을 꾸준하게 연마하고 축적하는 품성이 자라나기 어렵다.

 

-부모가 가난할수록 자녀의 방문 횟수가 줄어드는 나라는 조사 새상 15개국중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교문화가 확실하게 남아 있고 효의 가치와 가족주의 문화가 뿌리깊게 남아 있는 한국에서

자녀 방문의 빈도가 경제력에 비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급속한 경제성장과 사회변동 속에서 우리는 오로지 돈만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가장 가까운 혈육과의 인연조차 빈껍데기로 만들어버렸다.

그런 상황을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면서 돈으로 더욱 매질한 것인가,

 

-루소는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은 두가지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 근대사회는 첫 번째 방법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욕망에 줄기차게 부채질을 하여 자신의 가장 뛰어난 성취의 한 부분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부유하다고 느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와 같다고 여겼지만 우리보다 더 큰 부자가 된 사람과 실제로나 감정적으로나 거리를 두면 된다.

더 큰 물고기가 되려고 노력하는 대신, 옆에 있어도 우리 자신의 크기를 의식하며 괴로울 일이 없는 작은 벗들을 주위에 모으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면 된다.

<알리드 보통 불안 중에서>

 

-저마다 원자화된 채 고립되어 경쟁만 할 때는 결핍감과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저 멀리에 있는 커다란 돈과 지위를 쟁취해야 한다는 집착에 시달리면서,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신을 든든하게 감싸고 지탱해주어야 할 생활세계나 인간관계가 점점 해체된다. 그럴수록 마음은 무력해지고 외부의 평가 기준이 절대화된다.

불특정 다수인 익명의 타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돈과 제도에 의존해야한다.

단절된 개인들이 서로를 비교의 대상으로만 바라볼 때, 아무리 물질이 풍족해도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 안에서 만들어내는 기쁨은 의외의 시공간에 스며들 수 있다.

안도현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잘 산다는 것은 더불어 출렁거리는 일”

 

-“다 잘된 거라고 했으니까 30여개 투자사들이 다 들어왔고, 3~4년 뒤에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아무도 예측 못했죠”

용산 역세권 개발이 2010년 좌초되어 무려 1조원의 투자금액이 사라졌을 때 최대 투자지분을 가지고 있던 삼성물산 관계자가 한 말이다.

압축 성장으로 갑자기 늘어난 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해 부동산으로 계속 몰려들면서 이룩한 불패의 신화는 이제 끝났다.

 

-돈은 최상의 종이고 최악의 주인이다. <철학자 베이컨>

 

-네게 뭔가를 원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서 바라는 것이 별로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별 볼일 없는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한 가지 중요한 원인으로 돈이 지목된다. 돈에 매달릴수록 우리는 무능해진다.

 

-가난한 사람은 책의 힘으로 부유해질 수 있고, 부자는 책의 힘으로 귀해질 수 있다. 타이완의 어느 서점에 붙어 있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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