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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유시민 - 어떻게 살 것인가

 노무현처럼 노무현의 정신적 경호실장인 유시민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 중 하나이다.

우리 식구들끼리조차도 의견이 달라 한번 언쟁을 벌인적도 있으니 말해 무엇하리.

그가 TV토론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것이 우리들이 유시민을 평가하는 가장 큰 잣대일 것이다. 

그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그가 내 뱉는 말에 상대방이 수세에 몰리면 환호작약 할 것이고,

당연히 반대편 토론자의 입장에서 있는 시청자 편에서는 정말 재수 없는(?) 인물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사람은 유시민을 가리켜 '옳은 이야기를 싸가지 없게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웃음지은 적도 있었다.

 

 

 

 

어쨌거나 나는 그를 옹호하고 잘한다고 박수를 보내는 편이다.

그리고 그가 싸가지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진실로 사람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올해에 나온 책이어서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글에서 생동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같은 나이 또래라서 더욱 실감나게 읽었다.

더욱 유시민이 정치를 그만두고 나서 처음 쓴 책이라 꼭 봐야지 했던 책이다.

 

내가 유시민에 대해 좋은 색안경을 끼고 보아서 그런지

정치를 떠난 자의 감정 과잉이 나타나 있지도 않고, 자신의 주장을 토론에서 보는 것처럼

격하게 표현하지도 않았으며, 이 시대의 50대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고민을 잔잔하게 이야기 했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몸담았던 정치 이야기와 더불어....

 

나는 그가 가장 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이

그 자신은 가장 심적으로 불편했던 시절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이 보는 것과는 많이 달랐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관 시절이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정신과 치료를 받으려고까지 했었을까?

주변인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는것이 알려지면 정치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만류하는 바람에

정신과에 가보지도 못했다는 사실에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대신 김형경의 책<좋은 이별>을 읽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고 하는 대목에서 미소가 머금어졌다.

 같은 책을 읽고 느낀자의 동료의식.

 

그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의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권하고 싶은 책.

 

- 책 내용중 <멋지게 나이드는 법>

1.잘난체, 있는 체, 아는 체 하지 않고 겸손하게 처신한다.

2.없어도 없는 티를 내지 않는다.

3.힘든 일이 있어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4.매사에 넓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임하며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다.

5.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신중하게 행동한다.

6.내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아포리아

 

 

 나는 안철수 박사가 정치에 뛰어드는 장면을 보면서 크게 놀랐다. 그리고 인간적인 면에서 심각하게 걱정했다.

강연과 인터뷰, , 텔레비전 토크쇼에서 얻은 정보만으로 판단할 때

그가 과연 정치가 내포한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서 충분한 심사숙고를 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본질적으로 이상과 비전 정책과 아이디어 경쟁이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인 것은 아니다. 정치는 열정과 탐욕, 소망과 분노, 살수와 암수가 맞부딪치는 권력투쟁이기도 하다.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버렸다고는 하지만 과연 권력투쟁으로서의 정치가 내포한 비루함과 야수성을 안내하고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노무현 재단 문재인 이사장은 내게 민주당과 합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라고 간곡하게 권했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에게 정치 참여와 대통령 출마를 권했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크게 다르면서도 많이 닮은 정치인이다.

두 사람은 삶의 역정과 전문 분야가 크게 다르다. 그러나 지향하는 가치는 비슷하다.

정책 노선도 두 사람모두 진보적이며 온화하다. 민주적이고 수평적으로 대화하는 능력과 태도를 가진 것도 닮았다.

하지만 가장 크게 닮은 점은 욕망이 아니라 도덕과 대의 에 발을 딛고 정치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국민들도 같은 판단을 했다고 본다.

 

-세상을 바꾸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물을 가르고 온 것 같네.

자네는 정치 말고 더 좋은 것을 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음성도 들렸다.

-내게 정치는 내면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소모하는 일이었다. 이성과 감정, 둘 모두 끝없이 소모되는 가운데

나의 인간성이 마모되고 인격이 파괴되고 있음을 매일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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