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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어느 외국인이 서울에 대한 인상을 SF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디를 가나 자동차와 빌딩과 수많은 사람들, 지하로는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하철. 어디를 그리 바쁘게 다니는 것인지.

 막히는 도로위의 수많은 자동차들.

그 속에서 부속품처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여야할 것 같고 움직이고 있는 내 자신.

쉬고 싶고 멈추고 싶지만 주변은 저리 바쁘게 움직이니 가만있으면 뒤처지는 것 같아 또 다시 저들을 따라 뛰어간다.

세속적 욕망을 쫓아서......

 

세속적인 욕망을 끊고 사는 신부나 스님을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혹시 저런 사람들은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하게된다.

 

나는 오늘도

TV로 프로야구를 보는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눈에 확~~들어오는 기사를 클릭한다던가...

아무튼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같은데도 뭔가 허전하다.

맑은 얼굴의 혜민 스님이 그 해답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내 마음에 투사된 세상을 내가 보는 것이다.

법당 공사를 하던 중에 지붕의 기와를 올려야 하는 시점이 오니까 이상하게도 제 눈에는 어딜가나 가정집이든 절이든 지붕 위에 있는 기와들만 자꾼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그 다음엔 또 마루를 깔 때쯤 되니까 이번엔 가는 곳마다 마루만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어딜가나 그곳 마루 나무의 결이나 색깔, 단단함 같은 것에만 눈길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실을 제 스스로 자각한 순간 작은 깨달음이 있었어요. 세상을 볼 때 우리는 이처럼 각자의 마음이 보고 싶어하는 부분만을 보고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었어요. 우리에게 보이는 세상은 온 우주 전체가 아니라, 오직 우리 마음의 눈을 통해서만 보이는 세상은 온 우주 전체가 아니라, 오직 우리 마음의 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한정된 세상이라는 걸 새삼스레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 채널은 많은데 마땅히 고정해놓고 볼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아! 너무 많은 선택은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구나.

 

-사람들을 쉽게 무시하는 사람은 사실 본인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할까봐 두려워서 그런 언행을 하는 것입니다.

 

-.내가 깨달은 세가지

첫째. 내가 상상하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 각자 자기 생각하기에도 바쁨.

둘째.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 필요가 없다. 그것은 욕심.

셋째,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나는 그 정도는 다 안다.'에서 시작하므로 새로운 것이 들어감 틈이 없는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나는 아직 모른다.'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이니 더 큰 지혜가 쌓입니다.

 

- 가끔씩 당신이 지친 모습을 보여줄 때, 내가 부족하나마 위로의 말을 전해줄 수 잇다는 사실이 생각지도 못한 행복을 가져다줘요.

당신을 더 깊은 곳에서 만나고 있다는 느낌이 왠지 들어서 말이에요.

 

-항상 옳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들어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 옳은 이야기 속에 자신을 숨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과의 진정한 교감을 위해서는 자신의 깊고, 연약한 부분까지 다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망가지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해요. 내 스스로가 남들에 비해 대단하다고 느끼면 절대로 망가지지 못해요.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소탈하게, 가끔은 망가질 수도 있어야

나와 사람들 사이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며 가까워집니다.

 

-왜 그와 대화하면 재미가 없는 줄 아세요? 지켜야 할 예의 안에 갇혀서 솔직한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그래요.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 어떤 경우든 대화는 재미있어져요.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본인이 불행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자라온 성장 배경이나 지금 처한 상황이 불행하니 나오는 말도 아프고 가시 돋쳐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 만나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니 참 불쌍타”생각하고 넘어가십시오.

 

-타인을 향한 비난은, 많은 경우

비난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콤플렉스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비난하는 사람의 불행한 심리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비난하는 사람이 오히려 애처롭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지음/ 우창헌 그림/ 쌤앤 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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