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대통령이 대통령이되는 날이 다가온다.
내가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나라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작년에 우연히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상북도 구미를 지나는 길에 들른 적이 있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 연설을 할때면 첫 마디가 "친애하는 국민여러분~~"이었다. 그 목소리가 생생하다.
육영수 여사가 키가 더 컸던 것 같다. 아마 사진도 실물크기이리라.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책상
생가앞 동상과 보리밭
아주 어릴 적이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이였을 것이다.
미아리고개를 확장하고 정비해서 개통식을하는데 개통식에 박정희 대통령이 온다고 하였다.
대통령이 온다기에 돈암동 성신여고 근처에 살던 나는 동네꼬마들과 미아리고개로 갔다.
미아리 고개를 넓히고 그 아래쪽에는 작은 쌍굴을 뚫은 공사가 마무리되어서 그 곳에 박정희 대통령이 온다는 것이다.
지금은 미아리 고개가 조금 더 넓어졌지만 당시엔 4차선도로였는데도 꽤 넓어 보였다.
차가 많지 않은 시절이었으니....
몇 시간을 거기 서 있었는지 모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3시간 이상을 서있었던 거 같다.
점심을 먹고 갔는데 해가 뉘엿뉘엿 해질 무렵이 되었으니 말이다.
기다리다 지쳐서 졸음도 슬슬 오고 어른들이 앞에서 있어서 도로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강제 동원도 아니었을 텐데 어른들도 가까이서 대통령 한번 보려고 많이들 나와 있었다.
그렇게 지리한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나 싶더니, 까만 차들이 무리 지어서 휙 지나갔다.
한 아저씨가 뒤에 서있던 우리들을 보시고는 한마디 하셨다. “갔다 갔어.”
멀찍이서라도 대통령의 모습을 한 번 보는게 영광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시절.....
내려서 대통령이 손이라도 한번 흔들고 갔으면 했었는데.....
그때의 그 허무함이라니...
그때 당시에는 외국에서 누가 오면 큰 길가에서 카퍼레이드를 하고 주변 학교 학생들을 동원해서
양손에 태극기와 국빈의 나라 국기를 양손으로 흔들도록 했던 시절이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가 본 미아리 고개-내가 당시 서 있던 자리에 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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