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서재 에 대한 화가 편이랄까?
예술가들의 작품과 작업실을 찾아간 작가가 예술가와 예술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다.
내가 어릴 적에는 동물원이 지금 과천 서울 대공원이 아닌 창경궁에 있었다.
일제가 우리 궁궐에 동물원을 지어서 우리의 자존심을 깔아 뭉개려는 수작에서 이름도 창경원으로 불려졌다.
당시에는 창경원이라고 하면 지금의 놀이공원 정도로 여겨졌었다.
지금에야 원래 이름인 창경궁으로 불리우지만, 그곳에 동물원이 있었던 곳이라고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그곳에 많은 놀이시설과 그리고 동물원이 있었던 곳이다.
그곳 동물원에 지금 기억에도 가장 인상적인 동물은 내게는 북극곰이었다.
더운 여름날 정말 답답한 작은 공간에 북극곰은 연신 더운 입김을 쏟아내면서
똑같은 발놀림으로 하루종일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발놀림이 얼마나 똑같았으면 발을 놀리는 자리만
하얗게 발자욱이 남아 있고 다른 곳은 녹색 물이끼가 끼어있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마치 곰의 우리처럼여겨진다.
이들은 어찌보면 외부세계와는 절연된 상태에서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하는 유폐된 생활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그 삶은 작가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마치 절로 들어간 중들처럼 작가들 역시 작업실이란 공간으로 들어가 면벽수도하듯 작업에 전념한다
자신들의 행위를 얼마나 사랑하면 그들은 갇힌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걸까?
어떤 화가는 물감을 가지고
어떤이는 먹물을 가지고
어떤 예술가는 나무를 가지고
어떤이는 파스텔을 못을, 인화지를,쇠를, 돌을.....
각자 서로 자기에게 맞는 재료들과 대면하면서 하루종일이고 씨름하면서 몰입을 한다.
과연 나는 어떤일을 할 때 그들처럼 몰입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이 부럽다. 이렇게 무엇엔가 몰입할 수 있는 삶이 있는 사람이.....
작업실이란 공간에서 20년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그가 하는 행위가 그에게 많은 의미가 있고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과 희열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 아닐까? 나도 그런 것을 찾고 싶다.
아직 그런 것을 찾지 못한 나는 저렇게 갇힌듯 지낸다면
아마도 어린 시절 동물원의 북극곰처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진정 내 영혼을 다 쏟아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무엇일까? 그것은...갇혀있더라도 무엇을 가지고 들어가면 행복하려나?
먹을 다루는 김호득,유화물감을 다루는 홍정희,아크릴물감의 안창홍, 파스텔의 민경숙,
수채화 물감을 비롯해 다양한 재료와 모필을 통해 드로잉을 하는 이강일
장지와 천연 안료의 정종미, 볼펜과 연필의 최병소, 철을 자르고 용접하는 최기석,
돌을 다듬는 박용남, 목을 박아 그림을 그리는 유봉상, 고무를 깎는 도병락, 사진 인화지를 칼로 자를 조병왕
<예술가의 작업실/저자 박용택 /휴먼아트 출판>
이 한마디 : 자유를 원하면 고독을 감수하고, 고독을 원치 않으면 자유를 포기하라. <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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