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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내 삶은 내가 결정한다.

신? 그딴게 뭔데.....

 

주인공은 죽음에 이르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호스피스같은 인물은 아니다.

현실에는 물론 있을 수 없는 직업이다.

 

이 시대에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단 두가지의 길이 있을 뿐이다.

창작을 하거나 아니면 살인을 하는길.

 

주인공은 퍼포먼스를 끝낸 미미를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창작도 하고 간접적인 살인(?)도 한다.

 

이를테면 자살도우미다.

 

 

  주인공의 사무실은 아주 간단하다.

전화와 책상, 컴퓨터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로 저녁이 되면 향한다.

아버지에게 강간당하는 소녀로부터 입대를 앞둔 동성애자. 남편 몰래 정을 통하는 여자, 남편에가 맞는 여자등등

나는 사람들이 무의식 깊은 곳에 감금해 두었던 욕망을 끄집어내고 싶고, 싶을 뿐이다.

일단 풀려난 욕망은 자가증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 의뢰인이 될 소질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고객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명되면 나는 고객을 만난다.

그리고.....

일이 끝나고 나면 나는 고객과의 있었던 일을 글로 쓴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객을 골라서 말이다.

그리고 아무 조건없이 출판사로 보낸다.

캬~~이거 재미있는 직업이네.

 

하지만 그의 또 다른 작품 <퀴즈쇼>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일어나긴 힘든 일들....

이야기꾼 김영하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데뷔 초기 작품.

 

 

 

- 겨울에는 누구나 갇혀 있지만 봄에는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자들만이 갇혀 있는다.

- 집착의 강도는 어떤 일에 들인 시간의 양에 대체로 비례한다.

- 나이 서른이 되면 사랑도 재능인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거짓말은 사람을 흥분시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김영하/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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