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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광장과 밀실

 

 

쿨메신저는

수분을 쏙 빼버린 눌린 돼지 머리고기 처럼

감정을 쑥 빼 버려서 쿨하다.

 

오로지 자신의 역할만 할 뿐 대체 말이 없다.

할말은 컴퓨터 화면 하단에 껌뻑임 으로 대신한다.

내가 읽지 않으면 그는 언제까지 껌뻑이고 있다.

그것도 형광색으로....

 

이제는 사람들이 입으로 이야기하고

귀로 듣는 시대는 갔다.

눈에다 이야기하고

손으로 대답한다.

 

입과 귀의 역할을 손과 눈이 대신한다.

할 일이 없어진

입과 귀에는 거미줄이 치는 듯하다.

저 사람의 목소리가 어떤지 나는 기억 할 수가 없다.

그 사람도 내 목소리 또한 기억하지 못 할 것이다.

 

메신저로 업무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회의 때 만나면 저 분인가? 아니면 조 분인가? 헷갈린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지날 때가 허다한 동료들.

저 분이 우리 학교 선생님이신가?  아니면 학부형인가?

말 한 번 나누지 않고 몇 년이 흘러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바햐흐로 밀실의 시대인것이다.

 

그랬는데.....

선생님들 독서모임이 생겼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

드디어 얼굴보고 수다떨,그런 기회가 생긴 것이다.

밀실에서 광장으로 나오는 경우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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