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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급식을 먹다가......

 

 

 예전에는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않을 때는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거나

아니면 매식을 하였는데 요즈음 대부분 학교에서 급식을 실시하니 도시락을 쌀 일이 없어졌다.

그러나 모든 급식이 모든 아이들 입맛에 맞는 것도 아니고 많은 인원의 급식을 하다보니

이런 저런 불평 불만들이 쏟아진다.

 

- 급식이 맛이 없다느니

- 반찬이 어떻고, 밥이 어떻고 등등.....

 

그런데

인근 학교에서 급식실 수도 공사하느라고 한 달간 급식을 실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한 달 전에 그렇게도 급식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도 많더니만

한 달간 도시락을 싸느라고 고생을 해서 그런지.....

급식 설문 조사에서 지난 번과는 아주 딴판으로 아주 좋다는 찬양 일색이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영양사가 달라진 것도 아니고 갑자기 식단이 바뀐 것도 아닌데 말이다.

평소 우리가 고마운 점은 생각하지 않고

좋지 않은 것 사소한 것을 트집을 잡으면 한이 없는 것이거늘.....

 

 어제는 급식으로 나온 스파게티를 먹던 아이가 "선생님~~ 여기 소스에서 낙엽이 나왔어요." 하며 무언가를 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아이가 가지고 나온 걸 보니 작은 낙엽이 반 정도 잘려나간 조각이 분명하였다. 

나는 놀래서 그것을 받아놓고는 아무래도 급식실 영양사 선생님께  알려야 할 것 같아 메세지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그래요? 그거 향신료로 사용하는 건데, 끓이고 나서 건진다고 건졌는데 남아 있었나 보군요.

죄송합니다. 아이들에게 잘 좀 설명해주세요." 하는 메세지가 날아왔다.

 

참 모든 걸 조심하면 살아야 겠지만

너무 모든 일에 노심초사하고 긴장해서, 이러다간 일상적인 일조차 힘들어지는 세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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