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꽤 오래 왕래하던 블로거 한 분이 그만....... 블로그하기를 그만두고 문을 닫아버렸다.
비록 온라인 상이었지만 꽤 오랫동안 정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랬을까? 간단한 글로 작별의 인사를 했지만 허전함은 가시지 않는다.
오래전에도
자주 왕래하던 한 블로거가 문을 닫고 떠나버렸을 때 느낀 허망함을 또 다시 느꼈다.
그리고 기운이 쭉~~빠진 느낌이 들었다.
아~~ 이 결핍감.
그래서 곰곰히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자문해 보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부족함과 허점을 감추고 조금 포장하고 위장해서
더 좋은 내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대는 단장, 20대는 화장,30대는 분장, 40대는 변장, 50대는 위장, 60대는 포장, 70대는 환장, 80대는 끝장이라는 우스개 말처럼
나는 오늘도 끊임없이 단장을 하고 화장을 한다.
그리고는 현실의 내 모습과 덕지덕지 포장한 내 모습과의 괴리감에서 오는 허기짐을 느낀다.
혹시나 나를 아는 이들이 블로그를 둘러보곤
피식하고 웃음을 날릴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진면목을 알테니 말이다.
반면에 나를 대면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곱게 변장하고 위장한 나를
과대평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멋쩍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단점은 메꾸어 없애고 조금이라도 돋보이고 싶은 부분은 도둘새김하며....
오늘도.......
내 마음속 저 깊은 기저에 똬리를 튼 내 현시욕은 끊임없이 나를 위장하고 포장하라고 재촉을 한다.
참으로 허영과 관념의 탈을 벗고 온전하게 나를 본다는 건 힘든일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의 나의 삶의 무늬는 어떤 무늬일까?
화장독이 잔뜩 묻어 있는 무늬는 아닐까?
아~~?? 여기까지 쓰다보니....아참??
블로거님들은 나를 본적이 없는게 아니라 다들 한번 이상 대면한 적이 있으셨네~~아
그것도 상념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아니면 뭔가 아쉬움의 표정으로....
그리고
나를 보고 등을 쉽게 돌리신 분을 아직 나는 보지 못했다.
오호~~ 그 생각을 미쳐 못했네.
나를 이미 한번 이상 만나 보셨다는 사실을.....
아니시라구요?
여기.... 그 증거 사진.......
저.....해질무렵입니다.~~^^
저.....해질무렵을 보고 등을 돌리시는 분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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