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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내가 몰랐던 딸의 암흑기

집에서 함께 지내는 식구들은

과연 서로를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다고 생각할까?

내가  딸 아이로 부터 오래 전 중학교 때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내가 부모 노릇 정말 제대로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무탈하게 잘 자라서 고맙기도 하지만

 말도 안한 것에서 대해서는 섭섭하기도 하다.

 

우연히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아빠 나 정말 중학교때 암흑기였다."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중2 때인가 같은 반 남학생 하나가 몹시 괴롭혔다고 한다.

얼마나 괴롭혔으면 난생처음으로 쌍욕을 다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에게는 한 마디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왜  그랬느냐고 했더니

그들 표현으로 '꼬나받친다'는 이야기 듣기 싫어 그랬고,

집에와 이야기 안 한 것은 특별한 해결책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아빠도 선생님인데......' 하며 말끝을 흐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괴롭히던 남자 아이가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못된 짓을 하다가

다른 학교로 강제 전학을 당하게 되었단다. 그 아이가 전학을 간 다음 날.

 복도에서 큰 소리로 만세를 불렀단다. 자신의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 아이가

 얼마나 속이 시원했으면 그랬을까?

 

"아빠 정말 그때는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런데 그 보다 더 힘들었던 일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여자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딸아이 말로는 왕따 당하는 그아이 자신도 문제가 많은 아이였고

딸아이도 다른 아이들 처럼 그 아이를 싫어했다고 한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는 그 아이가 아무도 친구가 없으니 딸아이 더러

네가 좀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면서 보살펴 주라는 의미로 짝을 시켰는데

그게 너무 너무 싫었단다. 싫은 아이와 짝을 하면서 그 아이의 이런 저런 일을 챙겨 주어야 했으니...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어.아빠.

그 이듬해에도 그 아이와 한 반이 되었어...ㅠㅠ

 

 딸아이는 묻기 전에는 시시콜콜 친구나 학교 생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일을 제 스스로 처리하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기특하기도 하다가도 서운하기도 하다.

부모인 우리가, " 너는 너 스스로 모든 걸 이겨 나가야해!!." 하면서 애써 독립심을

키워준 적도 없고 큰 아이와 나이차가 나는 지라 오히려 애기처럼 생각하며 키웠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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