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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떠나는 날

그동안 근무했던 곳을 떠나 학교를 옮긴다.

 

짐을 싸는데 가슴 한 켠이 휑~~하다.

한 두번도 아닌데도 학교를 이동하는 때가 되면 그렇다.

짐을 차 트렁크에 옮겨 싣고 나서 다시 한번 휘 운동장을 둘러본다.

겉으론 애써 태연한 척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지만 착찹하다.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그저 다른 분들의 도움만 받아 빚을 잔뜩 지고 떠나는 느낌.

5년 동안에 있었던 숱한 일들이 한 줄로 쭈욱 늘어서서 그려진다.

 

아쉬웠던 일들이 마음 한켠에 남아 가라앉을 줄 모르고 돌아다닌다.

 

 

 

떠난 뒤 다시 근무했던 학교를 찾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이제 방문하는 손님 입장이기도 하고 일부러 찾는 것은

꼭 무슨 월권행위 같기도 하여 왠지 서먹하다.

 

이제 또 새 학교에서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아이들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익숙해지려면 또 한참을 지나야 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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