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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인터뷰어

 

 

 

안도현 시인을 만나러 가는 딸 아이는 신이 납니다.

학교 영문 잡지 기자가되어 난생처음 좋아하는 시인을 만난다고 전 날 부터 들 떠 있습니다.

집에 있는 안도현 시인의 책과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 안도현 시인 싸인 받아 선물한다고

서점에서 새로 안도현 시인의 책을 사서 들고 갑니다.

아빠~~ 안도현님은 점잖은 선생님 같으셨어. 조잘조잘~~ 시인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조잘 거립니다.

 

 

사진에 푹 빠져있는 아이가

두 번째 만난 분은 소나무 사진으로 이름이 높은 사진가 배병우씨 입니다.

이 분은 정말 사진에 대한 열정과 카리스마가 대단해

나도 멋진 사진 한 번 찍어봐야지~~하면서....자기 카메라를 만지작 거립니다.

 

 

세 번째 만난 사람은 아이가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산울림의 김창완입니다.

나는 기억도 안 나는데 김창완이 오래 전 어떠 드라마에서 "덕수"라는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해서

아이는 가수 김창완을 "덕수씨~덕수씨~"라고 부릅니다.

 

이상하게도 아이돌그룹 인터뷰때는 가지 않던 아이(아마 자기 맘에 안드는 아이돌이었던 듯)가

김창완 인터뷰하러 갈 때는 전날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인터뷰 하러 공연장에 가서 공연도 보고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시간이 늦어 미안하다면서

다음 날 집으로  초대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김창완씨가 "우리 마누라가 국수를 잘 만다."고 하면서 초대를 했단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기분이 좋아, 밤 늦도록 기타줄을 퉁기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김창완처럼.....

 

 김창완을 만난 인상이 너무 좋은지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고 듣고 온 아이는

아빠, 김창완 아저씨가 하는 말이 '사람은 배신을 잘 해야한데'.....

아마도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삶을 살아보라는 이야기 였던 같았습니다.

 

아이가 만난 분들에게 들은 귀한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가 한 뼘 한 뼘 커갔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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