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학교 새학년 새아이들을 만나러 갈 시간이 다가온다.
결전을 앞둔 선수의 심정이 이럴까?
마음도 다질 겸 산행에 나섰다.
<< 떨어진 솔방울 하나 얌전하게 벤취에 앉아 있다.>>
나도 긴장이 되는데..... 새 담임 선생님이 어떤분일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더 하겠지?
<<한계단 한계단 욕심내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올라야한다. 처음이 중요하다.>>
첫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넥타이를 매고 갈까?
<<이제 얼음도 기운을 많이 잃었다. >>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제일 먼저 꺼낼까?
<<기운 잃은 얼음이 살그머니 들고 있던 돌 하나 내려놓았다.>>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들어갈까? 교실에......
<<빗방울 하나 나뭇가지에 보석처럼 달려있다.>>
아이들보다 먼저 들어가서 하나하나 맞이할까? 아니면 교실에 다 앉아 있도록 좌석배치 해두고 아이들 다 앉을 만한 시간에 들어갈까?
<< 육중한 근육질의 나무가 아주 힘차 보인다.>>
저 나무처럼 나도 없는 카리스마 생기라고 수염을 깎지 않고 더부룩하게 하고 갈까?
<< 이제는 풍덩 물로 뛰어들어도 별로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첫날 아무 준비도 안 된 아이들과 4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낼까?
<<돌탑을 만나 나도 하나 살그머니 돌을 끼워놓고 일년 아이들과 잘 지내게 도와달라고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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