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형으로 인해 교도소 밖에 있는 동생의 삶은 끊임없이 꼬여만 간다.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것으로 인해 사사건건 태클이 들어온다.
마치 예전에 북에 있는 가족 때문에 겪은 남쪽 사람들의 연좌제를 연상케한다.
결국 동생은 형과의 모든 관계를 끊으려고 한다.
술술 잘 읽힌다. 감정묘사도 뛰어나다.
-아마 점장은 경영자로서의 속내와 인간으로서의 정의감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결론이 허공에 뜬 상태에서 나오키는 계속 가게에 나갔다.
-멤버들은 나오키가 오랜 시간 접하지 못했던 세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을 실어 나르는 바람이었다.
-형,츠요시가 사건을 일으킨 뒤로는 늘 괴로운 일만 있었기 때문에 우울한 표정이 쇠에 슨 녹처럼 얼굴에 달라 붙었다.
-츠요시가 범죄를 저지른 것은 자기를 대학에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동생이 인연을 끊자는 편지를 보낸다면, 츠요시의 심정이 어떨까. 너무 잔인한 짓이다.
-.범죄자는 자기 가족의 사회성까지도 죽일 각오를 해야 한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차별은 필요한 것이다. 나오키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남들이 자기를 마땅치 않게 보는 것은 그 사람들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면 운명을 저주했다.
결국 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차별은 있을 수밖에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소설에서 강도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가해자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꿈이었던 음악도,사랑하던 여인도 범죄자인 형 때문에 모두 떠나갑니다. 동생이 꾸린 가정의 희망인 딸마저도 범죄자의 가족이라 하여 차별을 받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들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동정을 보내지 않습니다. 오리혀 주인공이 근무하는 회사 사장의 입을 빌려 ‘차별은 당연한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합니다.
히자만 그 사장의 말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선택한 길이 피해자 가족에 대한 속죄이고,범죄자 가족으로서 죗값을 치르는 길인지 어떤지도 모르겠습니다.주인공이 비틀거리며 삶을 살아가듯이 어쩌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답도 비틀거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편지/히가시노 게이고/랜덤 하우스>
'독서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의 무늬 (0) | 2009.05.04 |
---|---|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0) | 2009.05.04 |
시보다 매혹적인 시인들 (0) | 2009.04.11 |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0) | 2009.04.11 |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0) | 2009.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