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백배 사죄하고 하는 말이지만,
정말 ‘개처럼 사는 것’ 의 부끄러움을 느낀적이 있다. ‘푸줏간 앞의 개’라는 니체의 말과 마주쳤을 때였다.
나는 그 말에서 ‘너무나 인간적인’ 개 한 마리를 보았다.
“그 개는 공포 때문에 전진할 수도 없고,욕망 때문에 후퇴할 수도 없다.”
푸줏간 주인에 대한 공포와 고기에 대한 욕망 사이에서 나아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하는 개 한 마리.
용기가 없으면 욕망이 곧 고통이다. 사실 우리는 여러번 푸줏간 앞에 서게 된다. 길에서 이탈하고 싶은 욕망과 길을 잃었을 때의 두려움,
따지고 보면 직장도 푸줏간,학교도 푸줏간,가정도 푸줏간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때로는 스스로 자신이 없어서,우리는 매번 푸줏간 앞에서 몸을 낮춘 채 꼬리를 휘젓고 있지 않는가.
푸줏간 앞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욕망을 접거나, 용기를 내거나, 어느 쪽으로든 가지 않으면 그대로 ‘개’가 되고 만다.
푸줏간 앞에 설때마다 나는 스스로 ‘개’가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리곤 길을 잃지 않도록 거기에 이정표를 세워둔다.
욕망을 접을 수 없는 나는 니체의 말옆에 작은 주석을 달아 두었다.
“욕망은 용기를 통해 자유를 얻고, 용기는 욕망을 통해 풍요를 얻는다."<고병권>
-지나간 것은 언제나 그리워지리니
-그래, 괜찮아,나는 생각했다.
선생님도 견딜 수 없는 슬픔을 굳이 내가 견디려고 애를 쓸 필요는 없어,잠시 주저앉아 울고,다시 일어나면 그만이니까.견디지 않아도 좋다고,나보다 세상을 많이 아는 그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있으니까.<황경신>
-.앞으로 계속 정진해라. 넌 분명히 좋은 작가가 될거야. 넌 남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거든.
-.최하를 알아야 최고가 될 수 있다.<이상벽>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고병권외/샘터사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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