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속에

엄마와 달

 

 

 

달이 가장 크게 보인다는 요즈음이다.

 

보름달이 크게 떠오른 어느 초저녁 밤 .

엄마는 나를 불러 내서 나를 앞에 세우시더니 내 어깨에 손을 얹으셨다.

그리고는 달을 향해 내 앞날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셨다.

 

우리 아들 건강하게.......잘 자라게.....

훌륭하게.....

 

그리고

기억나는 단편적인 것들....

 

몸이 움츠러들게 하는 쌀쌀한 날씨.

산동네 위로 둥실 떠 오른 유난히 커다란 달.

그 달빛에 빛나던 장독들.

내 등 뒤로 닿았던 엄마의 치마폭.

 

6.25 전쟁 속에 내 위로 삼 남매를 잃고

그리곤 휴전이 되어 딸만 연달아 둘을 낳으셨다.

그리고 2년 6개월 뒤

 마침내 원하던 아들이 태어났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당시엔 아들이 뭐길래.....

 

모든 걸 나한테 거신 듯 사셨다.

'추억속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의 추억  (0) 2009.09.17
연탄  (0) 2009.01.03
엄마~~잡았어!!  (0) 2008.11.30
품안에 자식  (0) 2008.08.12
아버지 글씨  (0)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