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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에

품안에 자식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 이맘때 쯤이면

"잠자리 잡아줘~ 매미 메뚜기 잡아줘~" 하면서 잠자리채와 플라스틱 곤충망을 들고는

산에 가자고 조르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야~~우리집 마당에 방아깨비가 나타났어.

잠자리 좀 봐. 풍뎅이도 있네 ."

하고 아무리 호들갑을 떨어도 아이들 반응은 시쿤둥하다.

핸드폰으로 열심히 문자를 주고 받거나.

스타크래프트에 열중하여 컴퓨터에 코를 박고 있다.

 

아~~ 그렇게 내 소매를 잡고 조를때가 좋은 시절이었나 보다.

 

이젠

내가 그런 자잘한 곤충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어떤 신비를 느끼는데

아이들은 이제 쾌락과 욕망의 어른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다.

 

아이들도

한참을 허우적 대다가

나처럼 진짜 살아가면서 더 중요한 것을 깨닫겠지.

 

엄마~,아빠~

'이거 만들어 줘~ 저거 만들어 줘~' '티나노 사우르스가 얼마나 큰 지 알아?'

'저 자동차가 스텔라고, 저 차는 프라이드야.' 그렇게 조잘댔었다.

 

 엄마가 색깔있는 점토로 예쁜 동물 인형을 만들어 주니까.

흐믓해 하던 큰 아이.

 

 저렇게 귀엽게 재롱떨던 녀석이 이젠 엄마, 아빠보다 훌쩍 커버렸다.

이제는 궁금한 게 없는지 잘 묻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품안에 자식'이란 옛 어른들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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