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작가 스스로
나는 아직 대표작이 없다고 말한다.
스스로 대표작이라고 내세울만한 소설을 쓸 수 있도록 건강했으면 싶다.
이외수를 보면 전혀 인터넷이나 컴퓨터하고는 친할 것 같지 않은데 아마 같은 나이 또래,아니 어느 작가보다 인터넷을
잘 다루고 이용도 잘한다.
반면에 도회적 이미지가 강한 최인호(지금은 좀 덜하지만)는 오히려 이어령교수가 컴퓨터로 글쓰기를 권해도 여전히
만년필로 글을 쓴다.
이외수와 최인호 겉보기하고는 전혀 다르다.
-.나는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
장난감도 자연 속에서 재료를 구해서 직접 만들어야 했고 간식도 자연 속에서 채취해서 자급자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시의 아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무조건 돈으로 해결한다.창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부모를 돈의 공급처로만 인식하게 된다. 자녀 교육을 염려해서 도시로 이사를 간다는 부모들을 만나면 말해 주고 싶다.
자식 위해 이사 자주한다고 아무나 맹자 엄마 되는 거 아닙니다요.
-.연가시라는 생물이 있다. 일급수 이상에만 서식한다.
철사벌레라고도 한다. 실같이 단순한 모양을 가지고있다. 일정 기간 곤충의 몸속에 기생하다가 성충이 되면 곤충의 뇌를 조정해서
곤충이 물에 뛰어들어 자살토록 만드는 생물이다. 때로는 인간들도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쾌락의 늪에 뛰어들어 자멸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혹시 의식 속에 이성을 마비히키는 허욕의 연가시가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인의 자객열전이라는 단편소설을,국내 어느 유명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번역한 적이 있었다.
나는 영어라면 먹통이기때문에 제대로 된 번역인지 아닌지를 알아 볼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본문 중의 호리병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번역했는지만 찾아보았다. 그 외국이 교수는 호리병을 'horeesickness'로 표현하고 있었다. 나는 신음처럼 혼잣 소리를 내뱉었다. 아.쉬펄
-.예술이 현실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카알라일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렇다.태양으로는 결코 담배불을 붙일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태양의 결점은 아니다.
-.때로는 날 보고 이외수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쩐다.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으니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그리고 이 행복은 바로 먹고 싶을 때 먹지 못하고 자고 싶을 때 자지 못했던 젊음에서 유래된 것이다.
-.어떤 사내하나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면서 전철을 누비고 있을 때였다.
홀연히 예수님이 나타나서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그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지금 뭐하세요?
-.전 세계 범죄자들의 공통점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성정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비극과 위험까지를 공동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소속된 단체와 감투들이 양면에 빼곡하게 인쇄된 명함을 근엄한 표정으로 내미시는 분들을 만나면
"명함이 아니라 이력서로군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말입니다.
-.악플끝에 살인나고 친플 끝에 정분난다.
-.한국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는 것들은 닥치는 대로 잡아 먹어서 멸종위기에 처하도록 만든다.
내년 여름에 대비해서 지금부터라도 모기가 졸라 정력에 좋다는 소문을 퍼뜨리자. 그런데 양심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은 도데체 언넘이 퍼뜨린 거냐..
-.기상청예보가 자주 틀리는 건
직원들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뜻이다.
직원들 중에 신경통 환자가 한명만 있어도 그 정도로 헛다리 짚지는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