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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신부님은 왜 광우병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하세요?

 오늘 성당에서 신부님이 말씀하시는데

어떤 신자가 전화를 해서 신부님은 왜 지금 광우병 문제로 온통 난리인데

강론 시간에 한번도 광우병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았단다.

그래서 자기는 30개월 이상의 소는 어떻고, 미만의 소는 어떻다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뉴스에 나오는 것 이상 광우병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우리가 쇠고기만 먹는 것도 아니고 다른 먹거리도 있고 먹는 문제 아닌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모든 사람이 모두 광우병에 대해 발언을 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우리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으로 인해서

지금 나라가 이 난리이고 고쳐야 한다는 건 많은 국민들이 수긍하는 점이긴 하다.

그렇지만 모두가 꼭 촛불을 들고 나서야 하고 전국민이 광우병에 대해서 나서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촛불 시위 현장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어떤이는 물대포를 맞아가면서 격렬하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축제를 즐기듯이 놀이하듯이 자리깔고 앉아 술도 한잔 하면서 촛불을 드는 쪽도 있다.

그런가하면 온 가족이 마치 나들이 나온 듯한 모습으로 촛불을 든 이들도 있다.

그저 잠깐 저녁 무렵 나왔다가 집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다음 날 아침까지 시위를 계속하고는

아침을 못 먹어서 '배고파' '배고파'를 연호하는 사람도 있다.

닭장차에 올라타서도 내 학창 시절 중요한 경험이니 사진을 찍는다면서 핸드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사진을 찍는 아이들도 있단다.

이런 다양한 모습 속에서 우리 시위 문화가 선진 문화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 흐믓하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시위때 지긋지긋하게 보아왔던 화염병과 페퍼포그를 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성당 신부들도 정의구현 사제단 처럼 적극적으로 불의를 위해 행동으로 앞장서는 신부들이 있는가하면

그렇게 나서는 신부들을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신부들도 있단다.

신자들도 또한 그런 신부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신자들이 있는가 하면

왜 미사 시간에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신자들도 있다.

 

 무지개는 색깔이 서로 달라서 아름다운것 처럼 서로 서로 상대방의 다른 점을 배려하고 인정해 주는 속에서 더욱 우리나라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로 부터 또 다시 한국인은 들쥐같다는 자존심 상하게 하는 소리들을 다시 듣지 않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