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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지금 SK를 보면 옛날 삼성 야구팀이 생각난다.

  인물사진   인물사진   인물사진    인물사진

  김성근                      최동원                  윤길현                        김영덕

  

  SK가 승부에만 집착해서 지금 1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그다지 팬들의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 SK를 보면 무쇠팔 최동원이 롯데에서 활약할 당시 삼성팀이 생각난다. 당시 삼성에는 김영덕 감독이 있었다.

김영덕 감독도 지금의 김성근 감독 못지않게 승리 지상주의 감독이었다.

그리고 그때 삼성에는 원투펀치 김일융과 김시진이 있어서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삼성이 우승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해에 삼성이 약한 롯데를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하려고 일부러 저주기도 해서 비난을 많이 받은 적이 있었다.

아무튼 삼성은 번번이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과는 인연이 별로 없던 팀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고르고 고른 롯데가 삼성을 잡았다.

7전 4선승제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롯데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당시 김일융이 던지면 삼성이 이기고 최동원이 던지면 롯데가 이기면서 3:3까지 엎치락 뒤치락 7차전까지 갔다. 그때 최동원이 4번 등판해서 4번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무쇠팔의 별명을 갖게 되었다. 아무튼 그때 삼성도 우승이 목말라서 고른 롯데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 것이다.

그때 롯데가 승리해서 롯데와는 아무 상관없던 나조차 얼마나 기뻤는지......

당시 롯데 팬이나 삼성이 싫었던 사람들은 얼마 좋았을까?

승리에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당시 삼성팀은 인기도 별로 없었다.

반면에 롯데는 예상치 못한 우승까지 차지하는 바람에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 나도 부산과는 전혀 인연도 없고 한데도

그 순간이 얼마나 짜릿했던지  그후로 롯데 팬이 되었다.

 

 어쨌거나

SK는 윤길현 투수의 위협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처음엔  김성근 감독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경기장에 윤길현을 비난하는 플랭카드가 나부끼고 인터넷에서 SK팀과 윤길현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면서 어쩌면 내 마음 같은 사람들이 저리 많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나도 그 장면을 보고는 평소 별로 흥분하는 편도 아닌데 정말이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는 탓도 있으리라.

 지금처럼 SK가 야구를 한다면 우승을 해도 아마 SK는 상처뿐인 영광. 빈껍데기뿐인 승리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라도 승리에만 집착하지 말고 정정당당  품위있는 야구를 하고 선수 개개인 인성에 나 몰라라 하지 말고 먼저 사람이 되는 걸 가르치고  팬들을 위한 멋진 경기를 했으면 싶다.